SK텔레콤이 초고속이동통신(HSDPA) 휴대폰을 시장에 공짜로 뿌리며 대대적인 ‘3세대(3G) 단말기 공세’에 나섰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SKT가 3G 시장에서 본격적인 ‘KTF 따라잡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T는 최근 3G 전용 휴대폰 3종 중 삼성전자 ‘SCH-W290’, LG전자 ‘SCH-SH130’ 등 2종을 0~5만원에 판매하며 본격적인 3G 가입자 확보전쟁에 들어갔다. SKT는 대대적인 공세를 펼치는 KTF에 비해 지금까지 네트워크 구축 및 최적화, 전용단말기 수급 등의 문제로 인해 비교적 3G시장에서는 조용한 편이었다. 업계에서는 SKT가 3G 전용 단말기 출시를 계기로 본격적으로 시장 공략 속도를 높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3G 사용자는 2G에 비해 데이터 등 부가 서비스 사용이 많아 월평균매출(ARPU)이 높은 편이다. SKT의 경우 지난 1~3월 HSDPA 가입자 평균 ARPU는 4만 5,709원으로 일반 사용자(4만 4,142원)에 비해 높게 나타났으며, KTF는 3G 가입자가 2G 가입자에 비해 월 음성통화 사용량(17~18%)과 데이터사용량(4~5배) 모두 높게 나타났다. 결국 3G 사용자가 늘어나면 실적 향상도 기대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SKT의 대대적인 공짜폰 물량공세는 서비스 초기에 사용자 층을 확대하기 위한 측면에 가깝다. KTF도 ‘쇼(Show)’ 가입자를 확보하기 위해 지난 3월부터 3G 전용폰을 초저가로 공급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단말기 구입부담을 최대한 줄여 3G로 옮겨 타게 하기 위해서다. 전문가들은 3G 전용폰이 2G 휴대폰에 비해 가격이 높아지는 시기를 내년 하반기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이동통신사의 한 관계자는 “SKT와 KTF의 3G 경쟁이 공짜폰 전쟁으로 치닫고 있다”며 “소비자로서는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휴대폰을 교체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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