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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증시] 은행주 동반상승
입력1999-03-17 00:00:00
수정
1999.03.17 00:00:00
세계증시에 은행주 사자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을 은행주가 주도하고 있는 것을 비롯해 미국, 태국, 일본증시의 활기도 은행주를 놓고는 설명할 수 없다. 한마디로 세계 주요증시에 은행주가 시장을 이끌어가는 동조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업종상승률 1위=국내 증시에서 최근 지수가 600포인트를 돌파하는 등 증시가 활황을 보인데에는 은행주가 절대적인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다. 최근 한달동안 업종별 상승률을 보면 은행업이 30%로 단연 수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지난 16일 업종지수가 214.54포인트로 전고점인 1월14일의 203.23포인트를 훌쩍 뛰어넘어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우지수가 한때 1만포인트를 넘어서는 등 활황세가 지속되고 있는 뉴욕증시에서도 최근 한달간 은행업 지수상승률이 34%를 기록, 석유가스업(28%)를 따돌리고 수위를 기록중이다. 토쿄에서는 같은 기간중 은행업 상승률이 17%로 증권업(46%)에는 뒤지지만, 연초이후로 따지면 30%나 급등했다. 태국 증시 역시 은행업이 13%나 올라 2위인 통신업종 상승률(6%)을 두배나 웃돌았다.
◇배경=세계 주요증시에서 은행주가 일제히 시장주도주로 부상하고 있는 밑바탕에는 부실채권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깔려있다. 특히 외환위기를 겪은 한국과 태국의 경우가 그렇다.
윤삼위(尹三位) LG증권 투자전략팀 조사역은 『앞으로 부실채권이 추가로 증가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외국인 및 일반인들의 매수를 끌어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일부 은행이 도산했던 일본의 경우도 올해 상반기를 기점으로 금융환경이 최악의 상황을 지날 것이라는 믿음이 강해지면서 은행주를 비롯한 금융주로 선취매가 유입되고 있는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시장에서의 은행주 강세는 남미까지 확산됐던 세계금융위기가 단기간내 재발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전망이 투자자들에게 확산되고 있는데다 잇달은 대형 은행간 합병이 호재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상승 지속되나=국내 증시에서 은행주는 단기급등한 만큼 일시적으로 쉬는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높으나 조정기간이나 폭은 크지 않을것이라는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박재영(朴宰永) 삼성증권 투자전략팀 과장은 『국내는 물론이고 세계적인 은행주 강세현상은 일시적인 둔화과정을 거치겠지만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부실요인이 대부분 사라져 은행업종의 펀드멘탈이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지부진한 워크아웃의 향배에 따라 국내 은행권의 부실채권 규모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도 있다.【임석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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