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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경기 예상밖 온기
입력2003-09-07 00:00:00
수정
2003.09.07 00:00:00
추석경기가 살아나면서 빈사 지경의 소비심리에 온기가 돌고 있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31일까지 주말을 맞아 매출이 늘어나기 시작한 백화점, 할인점들은 `주중으로 접어들면 판매가 둔화될 것`이라던 예상을 깨고 매출에 탄력이 붙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추석 열흘전인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추석선물 상품은 지난해 대비 단 한 품목도 역신장 하는 제품 없이 46 %의 신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현대백화점도 지난달 29일부터 9월 1일까지 매출신장률은 12.2% 였지만 4일까지 7일간의 매출은 18%나 늘어나는 호조를 보였다.
할인점 이마트도 기존 38개점 기준으로 1일부터 4일까지 추석관련 세트 상품 매출은 25% 신장했고, 총매출 역시 3% 늘어났다. 특히 모든 상품군의 세트 매출이 신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업체의 호조는 제조업의 생산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중저가 위주의 선물세트를 집중 출하하던 식품업체들은 판매가 호조를 보임에 따라 인기 상품에 대한 추가 제작에 돌입했다. CJ의 경우 당초 지난해 보다 30만 세트 많은 780만 세트를 제작했으나, 식품은 2만원대 이하, 생활용품은 2만원대 제품의 물량이 부족할 것으로 보고 각 3만5,000세트와 1만 세트 추가 제작에 돌입했다.
재래시장에는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재래시장들도 도매상들은 아직 뚜렷한 경기회복 조짐이 없지만 소비자들이 직접 찾는 소매점포들에는 조금씩 활기가 돌고 있다.
동매문 A도매상가의 한 상인은 “지난해 월드컵 이후 시장 경기가 말이 아니다”며 “지난해 추석에 비해서도 30~40% 매출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소매 상가는 다소 사정이 나은 편. 동대문 두타 2층에서 아동의류 매장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추석이 가까워지면서 손님들이 늘고 있다“며 “잘 팔리는 상품은 한복, 수제 신발 등이며 매출은 지난해보다 10% 정도 증가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농수산물 가격은 크게 출렁이고 있다. 농협유통에 따르면 추석을 앞두고 작황이 안 좋은 사과와 복숭아, 배 등의 값은 10~40% 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나 서민 가계에 부담을 안겨주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택배업계의 경우 물량은 당초 예상보다 저조했지만 매출은 지난해보다 10~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와 잦은 우천으로 배송 물량이 예상했던 수치에 못 미쳤으나 지난해에 이어 성장세를 유지했다”고 말했다.
정부와 기업의 `추석 선물 안 받고 안 보내기 운동`에 따른 택배 수취 거부는 알려진 것과는 달리 크게 증가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대한통운 등 택배업체들은 수취 거부율이 지난해와 비슷한 5% 내외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생활산업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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