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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동 문화축제/김창실 선화랑 대표(로터리)
입력1997-04-15 00:00:00
수정
1997.04.15 00:00:00
김창실 기자
서로 부둥켜 안고, 먹고, 마시고, 춤을 추고, 노래부르는 축제가 아닌 미술문화를 통한 축제 한마당이 인사동 전통문화보존회 주최로 지난 13일 인사동 거리에서 이루어졌다. 아침 일찍부터 모여든 인파와 함께 마침 방한중인 IPU(국제의원연맹)의원단 5백여명이 이곳을 찾아 분위기를 돋우었다.가족을 동반한 미술애호가들은 물론이고 친지, 연인들과 함께 한 많은 시민들은 마치 문화사냥이라도 하려는 듯 쾌적한 봄의 향기 속에서 문화상품들이 가득한 좌판을 돌며 모두가 문화사랑의 즐거움과 기쁨을 만끽했다. 어느 도예작가가 빚은 한국아가씨 인형들을 재미있게 바라보던 한 미국 여인이 『원더풀!』을 연발하는 모습도 보였다. 또 판화나 표주박, 다식판 등의 예쁜 민속품들이 쌓인 좌판에서는 물건들이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다. 사람들의 문화사랑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었다.
간간이 행해지는 각종 행사 프로그램 또한 흥겨웠다. 남사당 놀이, 북춤, 농악, 사물놀이 등의 한국 전통음악과 춤, 놀이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절로 춤판에 끼여드는 신명을 불러 일으켰다.
모 미술대학 도예과 학생들의 도예실연은 예술품의 탄생과정을 실제로 관객에게 보여주는 좋은 현장 실습장 역할을 했다.
한국 미협에서 추천받아 초대된 행위예술인의 혼신을 쏟아붓는 행위예술 작품 앞에서는 그의 땀맺힌 얼굴을 바라보며 숙연해지기도 했다. 사람들의 호응도 대단했다. 현대예술에 대한 관심도가 과거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커졌다는 것을 실감했다.
평소 일반인들이 궁금해하는 목판본 실연, 벽화제작 과정 등도 미술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현장학습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밖에 잊혀져가는 우리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을 새삼 깨우쳐 준 전통혼례 재연, 어린이 전통다례법, 가훈 부채 그림실연 등의 행사는 자라나는 청소년 관람객들의 유익한 산문화 교육현장이 아닐 수 없다.
이날 개막행사에서 있은 한 인사의 축사가 생각난다. 그는 『21세기는 바야흐로 문화전쟁의 시대로 문화전쟁에서 이기는 나라가 대국이 된다』고 역설했다.
일요일 차없는 인사동 거리에 진정한 축제가 정착되기를 문화를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과 함께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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