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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貨의 힘'이 세지고 있다

경제위상 높아지고… 원화강세 지속…<br>2000년이후 유통급증, 국제통화 위상 급속강화










'원貨의 힘'이 세지고 있다 동남아는 기본…몽골서도 "한국 돈 받아요"2000년이후 유통급증…"위상강화 적극 노력해야" 최인철기자 michel@sed.co.kr 한동수기자 bestg@sed.co.kr 관련기사 • 원화 국제화 '걸음마' 중국 옌지(延吉)에서 백두산으로 가는 길에 매점에 들르면 한국 돈으로 물건을 살 수 있다.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에 있는 세계적 환전소 토머스쿡의 외환시세표에는 한국 원화를 가르키는 'KR₩'가 태극기와 함께 표시된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공항 환전소에서도 원화는 미국의 달러나 일본의 엔화처럼 언제든지 환전이 가능하다. 한국의 경제 위상이 높아지고 원화강세가 지속되면서 원화의 국제 유통 규모가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다. 원화의 국제 유통규모는 지난 85년 이후 엔화 강세기에 일본 돈이 미국 하와이에서 유통되던 것에 견줄 만큼은 되지 않지만 2000년 이후 원화는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통화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우리 돈은 동남아시아에서 거래되는 것은 기본이고 몽골의 호텔은 물론 세계 각지에서 유통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와 금융권에서 동북아시아 금융허브를 구축하고 한국기업의 글로벌화를 강화하기 위해 원화의 국제화를 정책적으로 뒷받침 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잇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시중은행들이 원화를 해외에 내보낸(수출) 규모는 2002년 514억원, 2003년 594억원, 2004년 1,142억원으로 늘어났고 지난해 1,200억원대를 넘어 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원화 수입도 2002년 43억원, 2004년 72억원, 2004년 277억원, 지난해 350억원(추정)으로 급증 추세에 있다. 변재영 한국은행 외환기획팀장은 "2002년부터 원화 수출입이 허용되면서 해외에서 유통되고 있는 원화 규모가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원화의 국제 수요가 크게 늘면서 중국은 올해부터 현지에서 원화를 현지 위안화로 환전하도록 허용했으며 동남아ㆍ몽골 등지에서는 원화가 상당하게 유통되고 있다. 최근에는 한류열풍으로 일본ㆍ홍콩 등에서도 원화 인기가 올라가고 있어 아시아에서는 사실상 원화가 이미 국제통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국제통화로서 원화의 위상은 미약한 게 현실이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세계 10위권의 경제규모에 비해 원화의 위상이 아직 부족하다"면서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원화를 국제통화로 만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윤석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원화의 국제화를 위해 해외에서 원화 통화관리능력과 위조지폐 문제 등 전문성도 함께 길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류 영향…亞선 사실상 국제통화로 환우험 축소·동북아 금융허브등에 긍정 효과 "정부도 경제규모 걸맞게 원화 국제화 나서야" 몽골 최고 호텔인 울란바토르의 칭기즈칸 호텔은 물론 주요 백화점에서는 한국 원화가 자유롭게 사용된다. 아예 물건 값에 한국원화 표시가 돼 있다. 태국ㆍ베트남 등 동남아 주요 관광지에서는 우리 돈을 팁으로 받는 것은 기본이고 만원짜리를 가져가면 길거리에서 현지인들이 거슬러준다. 관광객들 입장에서는 원화에서 달러, 현지 통화로 환전하면서 이중 수수료를 날리는 손해를 줄일 수 있다. 이처럼 세계 곳곳에서 원화 사용이 확대되고 있는 것은 최근 몇 년간 지속된 원화강세에 따른 것이며 아울러 외환위기 극복 후 한국 경제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졌음을 의미한다. 원화는 지난 2000년 이후 국제 외환시장에서 강한 통화로서의 자리를 확고히 다지고 있다. 이 기간 동안 농산물과 석유를 제외한 물가상승률은 3% 이하로 안정돼 '강한 통화' 구축의 밑거름이 됐다. 이에 원화는 2000년 이후 세계시장에서 구매력이 높아졌고 한국인의 활동량이 많은 아시아 지역에서 계산단위의 통화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서태석 외환은행 금융기관영업부 부장은 "원화의 주요 수출국은 중국ㆍ일본ㆍ홍콩ㆍ미국 LAㆍ싱가포르 등"이며 "수요가 많은 중국과 홍콩의 경우 환전 브로커들이 미국은행과 HSBC 등을 통해 원화를 구매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싱가포르 역외선물환시장에서 원화 거래비중이 상당하다"고 밝혔다. 원화의 국제화는 원화강세 기조에 따른 한국인의 해외여행 증가, 한국 기업의 국제화 확대에 힘입은 바 크다. 아울러 한국에서 생업활동을 하는 조선족과 외국인들의 본국 송금도 원화의 국제적 활용에 기여하고 있다. 중국 조선족들의 경우 한해 10조원이 넘는 금액을 중국으로 송금하고 있으며 위안화 변동환율제 통화 바스킷 대상에 원화가 달러ㆍ유로ㆍ엔과 함께 구성요소가 됐다. 해외 교포들이 모여 있는 일본 오사카와 미국 LA는 오래 전부터 제한적으로 원화를 현지에서 환전할 수 있었다. 원화의 국제화는 한국 경제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우선 동북아 금융허브의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단계적으로 1만달러로 제한돼 있는 원화 반ㆍ출입 한도를 확대하는 등 비거주자들이 원화를 사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게 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박대근 한양대 교수는 한국금융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중장기적 관점에서 원화의 국제화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원화의 국제화는 환율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박덕배 연구위원은 "90년대 아시아 금융위기에서 일본이 영향을 받지 않은 이유는 엔화의 국제화 덕이 크다"고 분석했다. 원화의 국제화가 가속화하면 해외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환차손익에 대한 부담도 한층 덜고 원활한 자금순환으로 인해 기업활동에 도움이 되며 해외진출 금융기관들의 영업에도 기여하기 때문이다. 대한상의는 "초과 외환보유액을 적절한 위험관리하에서 성장잠재력 확충에 적극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면서 "국내 경제규모에 걸맞은 원화의 국제화를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외국인투자를 늘리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투자가들이 한국증시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달러를 들여와 원화로 환전해 투자하고 이익을 챙겨 나가기 위해 다시 원화를 달러로 환전해야만 한다. 하지만 외국인의 원화 보유에 대한 한도를 확대하면 외국인의 국내 투자를 유인할 조건이 형성된다는 지적이다. 입력시간 : 2006/01/17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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