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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 美 조달시장 공략 잰걸음

한미FTA발효땐 입찰조건 완화등 진입 쉬워져<br>美 조달청 엑스포에 8개사 참가 상담 벌여<br>셀지노텔레콤 '지문인식USB' 샘플 내주 선적

한미FTA가 비준되면 미국 조달시장 진입장벽이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내 중소기업의 미국진출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21일부터 6일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개최됐던 정부 보안 및 IT분야 전시회(Govsec) 내 한국전시관.

17대 마지막 임시국회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을 놓고 여야간 공방이 오가는 가운데, 중소기업들은 FTA 비준에 앞서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해 잰 걸음을 하고 있다. 업계가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곳은 진입문턱이 낮아지는 미국정부의 조달시장이다. 납품계약 입찰조건(20만 달러→10만 달러)이 낮아지고, 미국 본토 내 실적 요구조건도 사라지기 때문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애너하임에서 지난 4월 말 개최된 미국 조달청 엑스포 2008(GSA EXPO 2008)’에서 국내업체 8곳이 참석, 현지 조달관들과 직접 상담을 벌였다. 이 행사에 참가한 셀지노텔레콤은 지문인식 USB를 소개해 미연방조사국(FBI) 등 미국정부와 산하기관의 관심을 끌었다. 셀지노텔레콤은 다음주 중 샘플 200개 주문을 선적한다. 장석찬 셀지노텔레콤 사장은 “중국업체의 지문인식USB는 표피 지문만 인식하는 반면, 우리 제품은 피가 흐르는 살아있는 내피(live skin)까지 읽어내 가장 강력한 보안수단”이라며 “현재 미국회사 한곳이 90% 이상 독점공급 하는 조달시장에 진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21일 미국 워싱턴D.C에서 개최된 정부 보안 및 정보기술전시회(GovsecㆍGovernment Security EXPO)’에는 산소발생마스크를 선보인 선영테크, 휴대용DVR을 시연한 아이디폰 등이 현지언론으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박창기 중소기업진흥공단 마케팅사업처 과장은 “선영테크의 경우 진행 중인 현지인증만 완료하면 당장 납품이 가능하다는 말을 들었고, 아이디폰은 DVR과 통신기술을 결합해 경찰이 본부로 현장영상을 동시에 전송할 수 있는 기술을 선보여 큰 관심을 끌었다”고 전했다. 한미FTA 발효로 미국 관세가 철폐되면, 곧장 미국 소비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인 중소기업도 있다. 벽걸이용 소형 냉장고를 ‘틈새상품’으로 개발, 지난해부터 일본과 홍콩의 호텔숙박업계에 수출하고 있는 거우엔지니어링은 미국시장이 개방되면 과거에 놓쳤던 미국측 바이어를 쉽게 설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권상호 거우엔지니어링 대표는 “제품이나 기술은 인정 받는데 가격이 안 맞다 보니 미국시장에선 성과가 좋지 않았다”며 “FTA 비준으로 관세가 철폐되고 제품가격이 15~20% 떨어지면 미국 숙박업계는 물론 의약유통체인, 일반 가정까지 적극적으로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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