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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저평가 … 급격한 자금이탈 없을 것

■ 국내 증시는

상대적 재정건전성 부각

투자매력 커질 가능성도


미국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확대 우려로 신흥국 통화가치가 급락하고 미국 다우지수가 2% 가까이 빠지면서 국내 증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다만 상장사들의 실적 하향조정이 이어지고 있어 코스피지수가 상승세를 나타내기는 힘들 것으로 진단하면서도 한국 경제의 체력이 튼튼한 만큼 외국인의 급격한 이탈은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26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미국 다우지수가 지난 24일(현지시간) 전날보다 1.96% 빠지면서 한 달여 만에 1만6,000선 아래로 밀려나면서 국내 증시도 일단 영향권에서 자유롭기는 힘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최근 국내 기업들의 잇따른 악화된 분기 실적 발표에 이번주는 설 연휴까지 앞둔 상황이라는 점에서 국내 투자자들의 관망세를 더욱 부추길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이미 국내 증시가 연초 이후 조정을 받으면서 코스피지수가 1,940선까지 밀려나는 등 저평가가 진행된 상황이라 외국인의 대규모 이탈에 따른 급락 가능성은 적다는 목소리가 우세하다.

증시 전문가들은 지난주 말 미국 증시 급락의 요인을 터키와 아르헨티나 등 일부 신흥국의 경제위기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감 때문으로 풀이했다. 현지시간으로 28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국이 양적완화 축소 규모를 100억달러 늘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일부 신흥국으로부터 자금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터키 리라화 가치가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고 달러 대비 아르헨티나 페소화 환율은 지난 23일 하루에만 11% 급등했다.

은성민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터키와 브라질·아르헨티나의 통화가치가 급락하면서 펀더멘털이 좋지 못한 일부 신흥국이 경제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감이 지난주 말 미국 증시의 낙폭을 키웠다"며 "미국 증시가 일시적으로 크게 빠지면서 코스피지수도 단기적으로는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조정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조정 기간도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28일 FOMC 회의까지라는 분석이 나온다.



조용준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증시가 큰 폭의 조정을 받았지만 이는 신흥국 금융위기에 대한 우려감뿐만 아니라 그동안 지수가 크게 올랐다는 부담이 작용한 것"이라며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펀더멘털이 견조함에도 불구하고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수준으로 저평가 국면에 있어 주가 조정폭은 미미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이 시장의 투자심리를 제한하고 있지만 어느 방향이든지 결과가 나오면 시장의 우려는 사라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지난해 4·4분기 실적 뚜껑이 열리면서 올해 실적 추정치도 하향조정되고 있는 것이 국내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다"며 "올해 1·4분기 실적으로 시장의 신뢰가 회복돼야 코스피지수가 추세적으로 상승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히려 일부 신흥국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 국내 증시의 투자 매력을 높일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지난해 6월 신흥국의 금융시장이 출렁거렸을 때도 한국은 신흥시장 가운데서도 상대적으로 재정건전성의 강점이 부각되면서 오히려 글로벌 자금의 저가매수세가 유입되기도 했다. 은 센터장은 "미국과 일본 등 선진시장의 지수가 부담스러울 정도로 오른 상황인 만큼 글로벌 자금은 결국 그동안 덜 올랐던 신흥시장으로 몰릴 수밖에 없다"며 "터키나 브라질·아르헨티나 등 일부 신흥국 경제에 대한 우려감이 부각되면서 오히려 우리나라나 대만처럼 경상수지가 탄탄한 국가들에 대한 투자 수요가 커질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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