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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 1번지'로 불리는 강남ㆍ서초ㆍ양천ㆍ송파구로 전입한 학생이 3년 연속 감소했다. 특목고나 대학 입시에서 내신이 점차 중요해지면서 강남권 선호도가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입시업체 하늘교육은 교육과학기술부 학교알리미 공시 자료를 바탕으로 서울지역 1,292개교(초등 594개, 중학 380개, 고등 318개) 전출입 현황을 분석한 결과 강남권 순유입 감소가 두드러졌다고 21일 밝혔다.
지난해 강남구의 순유입 학생은 1,148명이다. 이는 2009년 순유입 학생 2,404명에 비하면 무려 52.2%나 줄어든 수치다. 2010년은 1,749명이다.
서초ㆍ양천ㆍ송파구의 순유입 학생도 3년 내내 줄었다.
서초구는 순유입 학생이 2009년 1,893명, 2010년 1,090명에 이어 지난해 893명으로 감소했다. 2009년 기준 감소율은 52.8%다. 양천구 역시 2009년 1,033명에서 2010년 715명에 이어 지난해 408명(감소율 60.5%)으로 급감했고 송파구도 2009년 1,172명에서 2010년 560명, 지난해 164명으로 2009년 기준으로 86.0%나 줄었다.
서울 전체적으로도 최근 4년간 '학생 이탈' 현상이 확대되고 있다.
2009년 순유입(327명)에서 2010년부터는 서울로 들어오는 학생보다 나가는 학생이 더 많아졌다. 2010년 서울지역 초ㆍ중ㆍ고등학교 학생은 2,269명이 줄었고 지난해는 무려 5,295명이 감소했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는 "고교 입시에서 선발 시험이 폐지되면서 학교 내신이 최대 변수로 부각된 것이 원인"이라며 "좋은 학군 내에 있는 학교에서 내신 상위권을 유지하기는 힘든 만큼 굳이 강남을 고집할 이유가 없어진 셈"이라고 분석했다.
또 서울 지역 학생 이탈 증가에 대해 그는 "서울은 상대적으로 주거비용이나 교육비 등 금전적 부담이 크고 최근 서울을 대체할 수 있는 수도권 신도시가 출현하면서 분산 효과가 생긴 것"이라고 풀이했다.
하지만 강남권 선호도가 다시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임 대표는 "현재 중학교 1학년부터 내신에 절대 평가가 도입되는 만큼 앞으로 이들 강남지역 순유입이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명문고가 대학입시에서 좋은 결과를 내고 있는 것이 사실인 이상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내신 평가 기준이 바뀌면 이들 고등학교로의 전학을 희망하는 이들이 다시 늘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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