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직장인 박모(42)씨는 얼마 전 잠자리에서 일어나려 했지만 갑자기 목을 움직일 수 없는 상태가 됐다. 전날 과음을 하고 거실 맨바닥에서 베게도 없이 그냥 잤더니 목 디스크 증상이 온 것이다. 며칠동안 병원을 오가며 물리치료를 받아 완쾌됐지만 그 때의 고통을 생각하면 지금도 끔찍스럽다. #2: 레저활동을 즐기는 직장 여성 이희정(29)씨는 올해 초 스키장에서 심하게 넘어진 이후 어깨와 팔이 주기적으로 아프기 시작했다. 넘어질 때 팔을 삐끗했다고 생각해 파스를 붙이고 마사지를 받아봤으나 통증은 점점 악화됐다. 정밀검사 결과 통증의 원인은 목 디스크였다. 순간적인 강한 충격으로 목이 크게 젖혀지며 목 디스크가 이탈된 것. 이씨는 목 디스크 증상이 팔이나 어깨부터 나타날 수 있다는 사실에 적잖이 놀랐다. 최근 잘못된 생활습관과 갑작스런 부상으로 인해 목을 제대로 움직일 수 없는 목 디스크 환자들이 늘고 있다. 목 디스크는 허리 디스크보다 디스크 크기가 작은 반면 움직이는 범위가 크기 때문에 사소한 부상에도 발생될 수 있다. 또한 목 주변 지지근육이 약한 것도 목 디스크 발생을 빈번하게 한다. 평소 목디스크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본다. ◇장시간 운전, 과도한 운동도 원인= 젊은 목 디스크 환자들의 대부분은 운동이나 교통사고 등 일상생활 중 부상으로 목 디스크 증상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척추전문 서울척병원이 최근 1년간 병원을 찾은 40대 이전 목 디스크 환자 230여 명을 분석한 결과 31%는 운동 중 부상, 24%는 교통사고로 목 디스크가 생긴 것으로 집계됐다. 일하다 다친 경우는 20%, 무거운 물건을 들다 생긴 경우는 43%였다. 이들 대부분이 어깨ㆍ팔ㆍ목 통증 등을 호소했다. 전문가들은 젊은 연령층에 목 디스크가 생기는 원인으로 과도한 운동과 잘못된 생활습관, 자가운전자 증가 및 장시간 운전 등을 꼽는다. 몸 상태가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운동을 무리하게 하거나 스트레칭 등 준비운동 없이 레저활동을 하면 부상을 입기 쉽다. 자동차 이용 인구가 늘고 운전시간이 길어지면서 가벼운 후방추돌 사고를 당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도 목 디스크를 높이는 요인이다. 무리한 안마나 잦은 스포츠 마사지도 목 디스크를 유발할 수 있다. 목 디스크는 허리ㆍ무릎과 달리 환자 수가 적고 디스크에 문제가 있어도 별다른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적잖아 병을 악화시킬 수 있다. 김동윤 서울척병원 원장은 “40대 이하 연령층에 목 디스크가 생기는 것은 잘못된 자세ㆍ습관 등도 문제지만 각종 생활부상이 중요한 원인”이라고 말했다. 김 원장은 “취미ㆍ건강을 위해 즐기는 운동도 자칫 목 건강을 해치기 쉽다”며 “그 중에서도 척추를 많이 비틀게 되는 골프, 넘어지기 쉬운 인라인 스케이트나 스키, 스노우보드, 격렬한 몸싸움이 흔한 축구 등을 하다가 목 디스크가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팔ㆍ어깨 통증 지속되면 의심해봐야= 목 디스크가 허리 디스크와 달리 가벼운 충격에도 잘 생기는 것은 구조적ㆍ해부학적으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허리 디스크는 디스크가 크고 골반뼈ㆍ늑골에 연결돼 있어 지지해주는 힘이 크며 움직일 수 있는 범위가 좁다. 또한 허리 주변의 인대와 근육이 목에 비해 발달돼 있어 순간적인 부상이나 충격에 강하다. 반면 목 디스크는 허리 디스크에 비해 작고 주변 근육ㆍ인대가 비교적 약하며 목이 젖혀지거나 돌려지는 등 움직일 수 있는 범위도 넓다. 때문에 작은 충격에도 흔들림의 강도와 범위가 커 디스크가 터질 위험이 높다. 따라서 평소 바른 자세를 통해 직장인에게 흔한 ‘일자 목’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자 목일 경우 정상적인 C자형 경추 모양을 갖고 있는 사람에 비해 충격완화 능력이 떨어져 목 디스크가 발생할 위험이 높아진다. 또한 목 디스크는 허리 디스크와는 달리 유발되기 전 자주 삐거나 통증이 나타나는 등의 ‘전조증상’이 없고 디스크의 증상도 대개 팔ㆍ어깨에 먼저 나타나기 때문에 초기에는 목 디스크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병을 방치하다 악화될 경우 신경이 마비돼 치료 효과가 낮아질 수 있으므로 원인을 알 수 없는 팔ㆍ어깨 통증이 지속될 경우 목 디스크를 의심해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순간 부상으로 인한 목 디스크 예방법 1. 순간적인 목의 부담을 피하라 - 갑자기 좌우로 목을 심하게 비트는 행동을 삼간다. - 머리에 물건을 이고 옮기는 행위를 삼간다. - 어린이ㆍ청소년에게 목에 부담을 주는 놀이(말뚝박기 등)를 못하게 한다. - 목마 태우기, 기마전 등 목에 부담을 주는 행위는 가급적 삼간다. - 안마, 스포츠마사지 등 갑자기 목에 힘을 가하는 행위에 주의하라. - 갑작스런 스트레칭, 무리한 요가 등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과도한 움직임은 금물. 2. 순간 부상에 대응할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하라 - 후방추돌에 대응할 수 있도록 운전석 목 지지대 높이를 반드시 자신의 뒷머리 위치에 고정한다. - 운동, 작업 전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목 근육과 관절을 부드럽게 풀어준다. 반동을 이용하는 과도한 동작은 금물. - 평소 올바른 자세를 갖추도록 노력한다. 구부정한 자세를 피하고 너무 높거나 딱딱한 베개를 피한다. 모니터ㆍTV 위치를 눈 높이로 조정한다. 3. 목의 근력을 강화하라 - TV를 보거나 쉬는 시간에 수시로 목을 젖혀주는 등 적절한 목 근력 강화 운동을 한다. 목을 뒤로 젖히는 동작은 목 근육을 강화시켜 정상 모양을 찾게 한다. 또한 긴장감ㆍ피로감ㆍ통증을 줄이고 사고에 대처하는 힘도 커진다. (양손을 깍지 낀 채 뒷머리 중앙부분에 댄 뒤 숨을 들이쉬면서 머리를 뒤쪽으로 힘이 들어가게 밀고, 손은 앞쪽으로 밀면서 서로 반대 힘을 준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