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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일관제철소 부지 반퐁만 가보니…

수심깊어 20만톤 대형선박 접안 가능<br>태풍 적고 강우량도 적절해 '천혜의 땅'<br>자연방파제 역할 반도등 덕에 인프라 비용 3억~5억弗 절감<br>"황무지에 새 일자리 생긴다" 주민들도 일제히 환영 분위기

조청명 포스코 베트남 프로젝트 추진반장이 지난 25일 일관제철소가 들어설 부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지난 25일 베트남 냐짱 공항에서 버스로 2시간을 달려 도착한 카잉화성 반퐁만. 포스코는 ‘약속의 땅’인 이곳에서 5년 후 동남아 최대의 일관제철소이자 포스코의 첫번째 해외 일관제철소 건설이라는 ‘꿈’을 현실화하기 위한 작업을 착착 진행하고 있다. 포스코가 일관제철소 부지로 선정한 반퐁만은 수심이 평균 20m로 베트남의 여느 해안보다 깊어 20만톤급 대형 선박이 접안할 수 있다. 또 혼곰 반도가 자연방파제 역할을 해 인공방파제를 따로 건설할 필요가 없다. 이 조건만으로도 약 3억~5억달러의 인프라 구축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기후조건도 매력적이다. 태풍 발생빈도가 1년에 1~2차례에 불과하고 연간 평균 강우량이 1,300㎜로 베트남에서는 비교적 적은 편이다. 조청명 베트남프로젝트 추진반장은 “베트남 정부로부터 70년간 임대한 이곳에 일관제철소ㆍ항만ㆍ발전소 등이 들어서게 된다”며 “글로벌화를 추진하는 포스코에도 새로운 도전이지만 앞으로 일궈낼 결과를 생각하면 가슴이 두근거린다”고 기대했다. 조 반장은 “베트남 정부가 이곳에 환적항을 건설할 예정이어서 물류 측면에서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모두 100억달러가 투입되는 일관제철소 건설사업의 타당성 검토를 끝냈으며 부지도 이미 확보했다. 회사 측은 1단계로 연간 400만톤 생산규모의 일관제철소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베트남 정부에 제안했다. 김진일 베트남프로젝트 추진반 전무는 “오는 11월 이전에 정식 투자허가가 나오면 내년 상반기 착공이 가능할 것”이라며 “베트남 정부가 포스코의 실행력에 큰 신뢰를 갖고 있어 투자승인은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이곳에서 15년째 살고 있는 공무원 응우옌 싼럭(40)씨는 “반퐁만 지역은 황무지여서 살기가 매우 불편했다”며 “포스코 일관제철소가 들어서면 새로운 일자리가 생기고 기반시설들도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모든 주민이 환영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포스코의 베트남 일관제철소는 180만톤의 생산능력을 갖춘 파이넥스 고로 2기를 우선 도입할 계획이다. 조 반장은 “포항과 광양의 제철소를 둘러본 베트남 공무원들이 친환경적인 파이넥스 공법을 도입해달라고 요구해왔다”며 “파이넥스 공법은 분탄과 분광을 쓰기 때문에 원가를 절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고로 방식보다 작업 방식이 간단해 숙련도가 낮은 베트남 현지인들을 채용해도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풀어야 할 숙제도 많다. 국제 관례상 일관제철소를 유치한 국가는 인프라를 제공하기 마련이지만 최근 경제위기에 직면한 베트남 정부가 과연 제대로 지원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발전ㆍ용수ㆍ도로 등 충분한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으면 해외 첫 일관제철소 설립이라는 포스코의 타임테이블이 예상보다 훨씬 늦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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