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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국가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에서 북서쪽으로 100㎞ 정도 차를 몰고 가면 산업도시 벤타나스가 나온다. 이곳에는 포스코건설이 총 공사비 4,150억원(3억7,000만 달러)를 투입해 건설한 발전용량 240㎿급 석탄화력발전소인 '벤타나스 석탄화력발전소'가 웅장한 위용을 뽐내고 있다. '벤타나스 석탄화력발전소'는 포스코건설이 시작한 '중남미 플랜트 공략의 시작'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2006년 에너지사업본부를 국내 대형 건설사 최초로 신설한 포스코건설은 그 해 12월 '벤타나스 석탄화력발전소' 착공을 시작했다. '국내 건설사 최초 중남미 에너지플랜트 진출'이자 '국내 최초의 해외 석탄화력발전소 턴키 프로젝트 수주'라는 쾌거였다. 포스코건설이 '벤타나스 석탄화력발전소' 정보를 처음 입수한 때는 2005년 9월이다. 당시 칠레는 만성 에너지 부족 국가였지만 환경규제에 따라 원자력 발전소가 없었다. 신규 발전소 건설도 뜸했다. 포스코건설은 칠레 에너지플랜트 시장의 발전 가능성 눈 여겨 봤다. 이에 따라 포스코건설은 프로젝트 수주가 향후 중남미 에너지플랜트 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철저한 현지조사가 뒤따랐다. 발주처의 특징등을 꼼꼼하게 살펴 수주전에 임했다. 수주전은 쉽지 않았다. 프랑스 '알스톰(Alstom)', 'SNC-라발린(Lavalin)'도 입찰 경쟁에 참여했다. 포스코건설은 국내외 프로젝트에서 쌓은 기술력을 홍보하는 데 힘썼다. 결국 수주에 성공했고 2009년 12월 말 성능보증시험을 마치고 전력생산에 들어갔다. 지난해 1월 실시한 '벤타나스 석탄화력발전소' 발전시설 최종 성능시험에서는 계약 보증조건보다 4% 이상 향상된 252.2㎿의 발전 출력을 기록했다. 1㎾h의 전기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열소비율(Heat Rate)도 당초 예상보다 크게 향상돼 향후 연료비 절감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안전성도 '벤타나스 석탄화력발전소'의 장점이다. 칠레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지진에 대비해 규모 7의 강진에도 견딜 수 있는 내진설계가 적용됐다. 포스코 건설 관계자는 "발전소 건설 과정에서 유럽만큼 까다로운 칠레 정부의 인허가 기준을 만족시킴으로써 회사의 설계ㆍ시공 능력은 물론 친환경 기술력을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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