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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의 안전에 관해 글로벌 기준을 갖춘 병원으로 인정받은 만큼 해외환자 유치를 가속화하고 한국의료 전반의 질을 높이는데 일조하겠습니다." 최근 미국의 국제의료평가기관 JCI(Joint Commission International)의 인증을 받은 고려대 안암병원 손창성(사진) 원장은 30일 "국내 대형 병원들이 규모경쟁에서 벗어나 고질적인 안전불감증으로 인한 의료사고를 최소화하는 의료 질을 높이는 경쟁에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해외 환자들이 외국 병원을 선택할 때 눈여겨 보는 JCI 인증을 받고 있는 곳은 세계 35개국 209개 병원 정도. JCI는 국제기준의 의료서비스와 병원의 안전을 평가하는 곳으로 1,200여개가 넘는 항목을 평가한다. 안암병원은 국내에서 세브란스병원에 이어 두번째로 JCI 인증을 받았지만 더 까다로운 3차 인증기준을 통과했다. 고대 안암병원은 이번 인증 통과를 위해 14억여원을 들여 격리병동시설ㆍ방화벽을 개선하고 수술실ㆍ중환자실ㆍ분만실 등 보안을 요하는 곳에 출입통제 자동문을, 수면내시경실 침상마다 혈압 등을 체크할 수 있는 개별 모니터링 시스템을 설치했다. 고대 안산ㆍ구로병원도 인증을 받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손 원장은 "JCI가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이 환자안전을 위한 시스템 유무"라며 "이를 만족시키기 위해 환자 개별침상마다 손소독기를 구비하고 복도에 5m 간격으로 소독기를 갖췄다"고 말했다. 이 같은 안전시스템은 최근 유행하는 신종플루 때문에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인증심사는 가혹할 만큼 철저했다. 4명의 심사위원들은 1주일간 병원에 상주하다시피 하며 병원 천장을 뜯고 방화벽ㆍ배기시설을 점검하고 청소 아주머니를 따라다니며 쓰레기 처리과정까지 꼼꼼하게 체크했다. 고대안암병원은 해외환자 유치를 위해 독립된 외국인 환자 진료시설을 늘리고 전담의료진 구성, 국내외 대행사ㆍ보험사와 MOU 체결을 추진하는 한편 국내 거주 외국인 진료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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