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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한 보안속 면담 '첩보작전' 방불
입력2005-06-17 21:11:48
수정
2005.06.17 21:11:48
17일 대동강 영빈관에서 열린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면담은 첩보작전을 방불케 하듯 모든 것이 철저히 비밀리에 추진됐다.
양측은 면담을 갖기로 지난 16일 밤에 합의, 몇 명만이 이 사실을 안 채 철저히 보안을 유지했다. 정 장관은 이날 오전 조깅을 하다가 북측의 출발 소식을 전해듣고 바로 숙소로 돌아왔다. 정 장관은 숙소에서 남측 정부대표단과 대책을 숙의한 뒤 출발 직전까지 면담 자료를 검토했다.
백화원 건물을 나선 정 장관은 수행원 1명과 함께 북측의 안내로 검은색 벤츠 리무진에 올라탔고 모처로 향했다. 정 장관이 차에서 내린 곳은 대동강 영빈관. 이날 북측은 영빈관 현관에 검색대를 설치해 모든 사람을 점검했지만 정 장관은 이를 거치지 않고 통과시켰다.
이날 김 위원장과의 단독 면담에서는 대북 문제에 대해 양측이 자기들의 입장을 가감 없이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00년 6ㆍ15공동선언에 참여한 임동원 전 국정원장, 박재규 전 통일부 장관 및 민간관계자들과 함께 오찬을 하면서 6ㆍ15 행사의 의미를 되짚어봤다.
양측은 아쉬운 만남을 뒤로하고 마지막으로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작별을 고했다. 숨가쁜 일정을 마치고 정 장관 일행이 숙소로 되돌아온 것은 오후4시8분. 홀가분한 짐을 벗은 듯 정 장관은 얼굴에 웃음을 띠고 있었다.
남측 대표단은 서울에 돌아오기 위해 바로 짐을 챙겼다. 평양 순양공안에서 전세기는 인천공항을 향해 힘차게 이룩했다. 이 시각이 오후7시. 전세기는 인천공항에 오후7시56분 안착하자마자 노무현 대통령을 예방하기 위해 청와대로 향했다.
노 대통령에게 면담내용을 상세히 보고한 정 장관은 남북회담 사무국으로 급히 이동, 오후9시30분께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상기된 정 장관은 대북 문제에 대한 김 위원장의 입장을 설명하며 숨가쁜 하루 일정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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