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첫 화면을 잡는 것이 목표입니다. 광고 보상형 애플리케이션이 아니라 '네이버'가 저희 경쟁사입니다."
최근 서울 논현동 사무실에서 만난 박수근(29ㆍ사진) NBT파트너스 대표는 "스마트폰 첫 화면은 잠금 화면"이라며 "스마트폰 잠금을 해제하고 홈에 들어가기 전에 이용자들을 사로잡겠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잠금 화면을 이용한 광고 보상형 앱 '캐시슬라이드'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캐시슬라이드는 스마트폰 잠금 화면을 모바일 포털로 활용하기 위해 이용자를 모으기 위한 과정에서 탄생한 아이디어"라고 설명했다.
캐시슬라이드는 앱을 켜지 않고 스마트폰 잠금 화면에서 광고를 보고 포인트를 얻는 모바일 광고 플랫폼이다. 현재 가입자 500만명을 확보했으며 250개의 광고주들이 450여개의 광고를 진행하고 있다. 출시 후 석 달 만에 이용자 현금 환금액이 1억원을 돌파했으며, 월 매출 15억원을 달성했다. 박 대표는 "이용자들이 따로 앱을 켜는 등 추가적인 노력을 할 필요 없다는 점이 성공 요인이었다"고 언급했다. 이달 내 일본에서도 캐시슬라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박 대표는 "지난 3월 일본 최대 모바일 광고회사 '애드웨이즈'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며 "5월 중으로 일본판 캐시슬라이드가 출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출신으로 대학교 동창 2명과 개발자 1명을 영입해 NBT파트너스를 창업했다. 그는 "열정만 가지고 창업하기는 힘들다고 생각했다"며 "효율적이고 체계적으로 일하는 방법을 위해 컨설팅 회사에 취업했다"고 말했다.
박 대표를 포함한 창립멤버 4명은 대학생 때 모두 창업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박 대표는 모바일 쿠폰 사업을 개발한 경험이 있고, 나머지 멤버들도 위치기반 소셜데이팅 앱, 그래프 기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앱 등을 개발, 운영한 이력이 있다. 박 대표는 "창업의 경험과 회사를 다닌 경력이 합쳐져 준비한 지 3개월 만에 캐시슬라이드를 출시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의 최종 목표는 스마트폰 잠금 화면을 모바일 포털로 변화시키는 것이다. 그는 "캐시슬라이드는 이미 광고 보상형 앱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했다"며 "앞으로는 초창기 목적이었던 미디어 포털로서의 변신을 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최근 정보기술(IT) 업계에 스마트폰 첫 화면이 화두인데 잠금 화면이야말로 스마트폰의 진정한 첫 화면"이라며 "잠금 화면이 콘텐츠를 빠르고 쉽게 이용할 수 있는 통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웹툰을 잠금 화면에 배너로 띄우고 이용자들이 잠금 해제를 하는 순간 웹툰 제공 포털이나 사이트로 이동하는 식이다. 박 대표는 "캐시슬라이드의 성공도 앱을 들어가지 않고 잠금 해제 화면에서 모든 것이 이뤄졌기 때문이었다"며 "잠금 화면의 장점을 십분 활용해 미디어 포털로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