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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격변기 재테크] 생·손보 교차판매, 보험상품 선택 폭 넓어졌다

이달부터 특정 설계사통해 동시 가입 가능<br>업계 전략상품 앞다퉈 출시 시장공략 박차<br>대형 생·손보 업무제휴등 합종연횡도 활발


이달부터 생ㆍ손보사업계의 교차판매가 시작됨에 따라 보험상품을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졌다. 생명보험회사와 손해보험회사의 상품을 자신의 재무현황과 건강상태에 맞게 적절하게 조합할 경우에는 보험료는 줄이면서도 보장내용은 확대할 수 있다. 교차판매는 생보사 소속 설계사가 손보사 상품을 판매하는 반면 손보사 소속 설계사는 생보사 상품을 팔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고객으로서는 특정 보험설계사를 통해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상품에 동시에 가입할 수 있다. 보험회사 입장에서는 기존 설계사들을 활용해 시장을 확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만큼 새로운 상품을 내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교차판매 겨냥한 전략상품 봇물=보험사들이 교차판매 시행에 맞춰 다양한 전용상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한화손해보험은 교차판매용 통합보험인 ‘한아름 플러스보험’을 판매한다. 이 상품은 입원비와 의료비ㆍ간병자금ㆍ암ㆍ운전자비용ㆍ장례 서비스 등을 보장하는 것은 물론 보험료 납입을 일시적으로 중단할 수 있다. 한화손보는 향후 교차판매 설계사들의 판매가 용이하도록 몇 개의 유형별 플랜을 만들어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LIG손해보험은 이 달초부터 교차판매용 전략상품인 ‘LIG 생활보장보험’을 출시했다. 생명보험 상품과 보장내용이 중복되지 않도록 구성된 점이 특징이다. 또 가입 유형을 3개의 플랜으로 단순화시켜 고객의 필요에 따라 상품을 고를 수 있도록 했다. 삼성생명은 지난달 말부터 생명보험 업계의 첫 통합보험인 ‘퓨처30+퍼펙트 통합보장보험’을 내놓고 교차판매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 상품은 사망ㆍ치명적 질병ㆍ중풍ㆍ치매 등 장기 간병과 의료실손 등을 하나로 통합했다. 기존 설계사는 물론 교차모집 설계사들의 판매 편의를 위해 상품구조를 최대한 단순화한 게 강점으로 평가된다. 메리츠화재도 기존 장기보험 상품들을 몇 개의 플랜으로 유형화한 신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며, 제일화재도 이달 중순 교차판매용 통합보험을 내놓을 예정이다. 보험사들이 선보이고 있는 교차판매용 전략상품은 대체로 여러 보험상품을 합친 통합형이거나 몇 개의 보장내용을 패키지로 묶은 형태다. 교차판매 설계사들이 보다 쉽게 상품 내용을 파악해 불완전판매 가능성을 최소화하면서 한 개의 상품으로 여러 개의 상품을 판매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겨냥하고 있다. ◇보험업계의 합종연횡 활발=교차판매가 시작됐다고 해서 특정 생보사가 모든 손보사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보험사들은 교차판매를 위해 다른 권역의 보험사와 업무제휴를 맺고 있다. 자사 설계사들이 다른 권역의 설계사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교육을 제공하는 한편 시스템도 정비해 나가고 있다. 상품 경쟁력이 높고 소비자 신뢰도가 좋은 보험사를 선택해야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판단 아래 보험사간의 합종연횡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아직은 교차판매 초기 단계인지라 중소형사보다는 대형사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삼성생명ㆍ대한생명ㆍ교보생명 등 빅3와 삼성화재ㆍ동부화재ㆍ현대해상ㆍLIG손보ㆍ메리츠화재 등 대형 손보사들이 업무제휴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삼성생명은 삼성화재ㆍ동부화재ㆍLIG손보를 제휴사로 선정했으며, 이들 손보사 설계사에 대한 사이버 및 현장교육을 통해 등록시험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대한생명은 그룹계열사인 한화손보ㆍ제일화재 외에 삼성화재ㆍ현대해상ㆍ동부화재 등 여러 손보사와 제휴한 후 교차판매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대한생명은 지난 8월 현재 3,000여명의 교차판매 설계사를 확보했으며, 손보사 설계사에 대한 완전판매 상품교육과 영업관리 지원에 나서고 있다. 교보생명은 현대해상ㆍLIG손보ㆍ메리츠화재 등 3개사를 파트너로 결정했으며 8월 현재 2,200명인 교차판매 설계사를 9월말까지 4,50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대형 생보사에 이어 외국계 생보사도 주로 대형 손보사와 제휴관계를 맺고 있다”며 “입지가 좁아진 중소형 보험사들도 시스템 개발 등 기술적인 문제가 해결되는 이달 말부터는 본격적인 업무제휴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보사들이 상대적으로 유리=교차판매로 다른 권역의 보험설계사를 확보하게 되는 만큼 보험사들의 상품판매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손보사들의 경우 보험설계사가 생보사에 비해 부족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더 큰 혜택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생명보험 설계사 수는 약 14만명, 손해보험 설계사 수는 7만명 수준이다. 교차판매가 본격화되면 손보사들은 생보사 인력 14만명을 활용할 수 있어 영업력이 한층 강화된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생보사 상품의 경우 변액보험, 퇴직연금 등 장기간 유지해야 하는 보험이 많은 데다 상품구조도 복잡하고 판매수수료도 월등히 높다”면서 “생보사 설계사가 손보사 설계사보다 1인당 생산성이 2~3배 가량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손보사의 입장에서는 생산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생보사 설계사를 활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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