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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강한 남자는 먼저 울지 않는다
입력2003-05-08 00:00:00
수정
2003.05.08 00:00:00
박상영 기자
불후의 명작이라 불리는 고전 작품들, 소설이나 희곡이나 시나 영화를 막론하고 `명작`이라 불리는 작품의 공통점은 무엇보다 감동을 첫손에 꼽을 수 있을 것이다.그런 작품을 만드는 능력은 어디서 나올까. 글재주? 아니다. 좋은 작품의 조건은 작가의 진지한 열정과 진심이 우선이다. 글 속으로 독자를 흡입하는 실력조차 명작을 탄생시키는 데는 그 다음의 조건이다. 사랑도 하나의 작품과 같은 것이다. 독자를 감동시켜 자유자재로 웃고 울게 만드는 기술은 무엇보다 작가의 진지한 열정에서 나온다.
그리고 훌륭한 사랑은 작가 자신이 많은 설명을 하지 않더라도 독자를 절로 따르게 만들고 절로 울게 만든다. 진실한 사랑만이 감동을 끌어낸다. 독자가 감동을 받으면 가슴이 뛰고, 포복절도하면서도 눈물이 글썽거리게 되고, 혹 헤어지더라도 뒤에 그 이름만 떠올리면 눈물이 흘러내리거나 심장 박동이 빨라지며 자신도 모르게 어느새 오르가슴을 느끼기도 한다.
영원히 몰입해서 잠시도 배신하고 싶지 않을 감동적인 작품을 만나는 일이야말로 모든 독자들의 한결같은 희망일 것이다. 사랑이 작품이라면 섹스 또한 작품이다. 모든 사람들은 생애 가장 훌륭한 작품의 경험으로서, 초절정의 섹스를 한번쯤은 겪어보고 싶어 한다.
훌륭한 작가는 자신이 먼저 눈물을 흘려 상대를 감동시키려 애쓰지 않는다. 건조함으로 가장된 대사와 무표정, 혹은 눈물과는 거리가 먼 코믹이나 잔혹의 연기로 독자들만은 눈물을 참을 수 없게 한다. 그러려면 작가는 강해야 한다. 어떤 남자가 작품 만들기에 돌입한 지 몇 십초 지나지 않아 자기 먼저 눈물을 쏟아버리면 더 이상 진지한 섹스에 몰입할 수 없다.
자아도취에 빠지거나 심약한 작가는 독자를 감동시키지 못한다. 자아도취에 빠진 작가는 독자를 말할 수 없이 실망시킨다. 강한 남자. 그래서 결코 먼저 울지 않는 남자. 그러면서도 독자에게는 실컷 울고 웃게 만드는, 훌륭한 예술가가 되고 싶은 남성이라면 자기관리를 철저히 해야만 할 것이다.
<박상영기자 sa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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