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코스닥 업체 가운데 유상증자 참여 등을 통해 계열사 지분을 늘리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계열사 지분 취득이 앞으로 경영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일수도 있지만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부실 계열사에 대한 지원에 나서는 경우도 있어 옥석을 가려가며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9월 들어 현재까지 계열회사의 지분을 늘렸다는 공시는 총 5건에 달했다. 계열회사 지분 취득 공시는 7월 6건에 이어 8월에도 7건이 있었다. 계열회사의 지분을 늘린 업체는 대부분 현금취득을 통해 경영권 안정과 수익 증대를 도모하고 있다. 이 날 47억원을 투자해 계열회사인 미국 다날(DANAL, Inc.) 지분을 67.75%까지 늘린 다날은 경영권 강화와 지분법 이익 극대화를 이유로 들었다. 지난 달 16일 티브로드한빛방송도 티브로드동대문케이블방송의 주식 58만7,600주를 151억원을 들여 순매수해 지분비율을 73.45%까지 높였다. 현금취득 방식으로 주식을 매수했다. 이와 함께 젬백스&카엘, 웨이포트유한공사, 시노펙스, 네패스, 에이앤씨바이오홀딩스 등도 현금을 통한 주식 직접 취득을 통해 계열사 지분 확대에 나선 업체들이다. 주주배정 유상증자 또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참여해 지분 확대에 나서고 있는 업체들도 있다. 코아브리드는 지난 8월4일 계열회사 코아솔라테크놀러지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율을 100%로 올렸다. 계열사에 투자를 늘려 신규 사업인 태양광 산업에 대한 경영 규모를 확대하기 위한 목적이다. 코닉글로리 또한 지난달 12일 계열회사 네오플랜트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지분율 55% 유지 및 메탈실리콘 파우더 원재료 구매 자금 확보를 위한 목적”이라는 이유를 밝혔다. 이밖에 넷시큐어테크놀러지, 모헨즈, 넥스트코드, 동아체육용품유한공사도 계열회사의 유상증자를 통해 계열사 지분 늘리기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계열사 지분 확대에 나선 코스닥업체와 계열사의 실적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계열사의 성장성이 높아 추가 투자를 통해 사업 확대를 꾀하는 경우가 많지만 종종 계열사의 부실을 막기 위한 자금투입의 성격을 갖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들 업체 중에는 적자를 기록 중인 계열회사의‘재무구조 개선’을 지분 투자의 주된 이유로 밝힌 곳도 있다. 한 증권사의 연구원은 “계열회사의 최근 실적은 어떤지 등에 대해 공시내용을 꼼꼼히 살펴 회사의 경영에 대해 자세히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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