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희(사진) 삼성정밀화학 사장의 '칼럼니스트 DNA'확산 노력이 임직원 간의 소통공간을 확대시키고 있다.
성 사장의 공식 직함은 말 그대로 CEO(최고경영자). 하지만 그는 사내에서 '문화부문 전문 컬럼니스트'로 활동하며 사실상 '투 잡(Two Job)'을 갖고 있다. 성 사장뿐만 아니다. 삼성정밀화학 임직원들 가운데 적지 않은 수가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칼럼니스트'프로젝트는 삼성정밀화학이 사내 소통을 위해 마련한 것. 삼성정밀화학의 한 관계자는 "성 사장의 칼럼니스트 운동이 확산되면서 사내 소통이 활발해지는 등 조직 내에 새로운 변화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성 사장의 작은 실험은 1년여 전에 시작됐다. 그는 임직원 간의 소통 확대를 위해 삼성정밀화학 사내 인트라넷에 '소통 인사이트(Soh-tong Insight)'라는 게시물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문제는 콘텐츠였다. 고민 끝에 동료가 전해 주는 이야기(칼럼)로 하나 둘 채워나가기 시작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특히 문화와 예술에 조예가 깊은 성 사장은 자신의 이런 장점을 살펴 '소통 인사이트'에 문화부문 전문 컬럼니스트로 필명을 날렸다. 뿐만이 아니라 소통 인사이트에는 감사팀장이 쓴 '왕만두로 풀어본 한계이익(공헌이익) 이야기', 경영관리팀장이 쓴 '째즈 이야기'등 내용도 다양해졌다. 이 밖에도 '자전거 30배 즐기기', ' 호떡 집을 통한 SCM'의 이해 등 읽을 거리로 가득 찼다.
사내 소통 인트라넷 외에는 이들 컬럼 외에도 말로 전하지 못하는 '탱큐 편지', '경조사' 등 다양한 소식이 실리면서 사내 분위기를 크게 바꿔놓고 있다.
'소통 인사이트'는 사내라는 공간을 넘어 가족까지 확산되고 있다. 소통 인사이트에 올려진 1년 간의 컬럼을 모아 책으로 만들어 임직원 및 임직원 가족에게 배포한 것이다. 한마디로 회사 이야기를 가족들도 읽고 공유하기 위해서다.
성 사장은 이유에 대해 "회사에서 일어나는 일을 가족이 이해해 주면 사내에서도 집에서도 소통이 잘 될 것이다"이라고 말했다. 임직원 사이에서 했던 소통을 가족까지 확대하는 셈이다.
회사 관계자는 "임직원 한 명 한 명의 노력이 조직의 분위기를 꿈틀 꿈틀 움직이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정밀화학은 2011년 1조3,000억원에서 2012년 1조4,000억원의 매출실적을 기록했다. 올해부터는 신사업에 진출하면서 새로운 변신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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