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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삶 그리고…] 이성민 엠텍비젼 사장

친정기업 인맥·국내시장 안주 등 편한 길 외면<br>"실력으로 도전해 성공했죠"<br>창업초 삼성에 반도체칩 납품 "정면승부 주효"<br>R&D 주력… 국내 대표적 팹리스 업체로 우뚝



##금과옥조1. 비즈니스에 온정(溫情)을 개입하지 마라. 국내 대표적인 팹리스(반도체설계전문)업체인 엠텍비젼의 이성민(45) 사장은 LG반도체 연구원 출신이다. 근 11년 간 일했으니 전(前) 직장내 넓은 인맥이나 익숙한 조직문화를 감안하면 LG반도체가 첫 비즈니스 상대로 가장 무난한 조건이었을 법하다. 하지만 그는 지난 99년 창업한 후 본격적인 비즈니스를 삼성전자와 텄다. "아는 사람에 의존해 사업을 시작하면 시장의 객관적 평가를 받을 수 없습니다. 아무래도 미래를 준비하는 제품 라인업을 구축하는 데 등한시하게 되고, 결국 도태됩니다. 삼성과 손잡은 것도 보다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를 얻기 위해서였죠" 삼성과의 대량 거래를 성사시킨 제품이 바로 지난 2002년말 출시된 새끼손톱만한 칩인 카메라컨트롤프로세서(CCP)다. CCP는 카메라폰의 핵심부품으로, 카메라 센서에 입력된 영상을 실시간으로 압축ㆍ저장해 휴대폰 화면에 띄워주는 역할을 한다. 엠텍비젼은 2003년 삼성에 CCP를 500억원 가량 공급하며 급성장하게 된다. 처음부터 국내 전시회를 외면하고 미국의 최대 정보통신전시회인 CTIA 등 해외 전시회를 쫓아 다닌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시장은 어차피 해외에 있다고 본 것. 그 덕에 현재 유럽ㆍ중국 등 해외업체로의 직접 매출은 전체의 15%수준. 국내 대기업을 통한 우회수출을 감안하면 전체의 70%정도가 해외로 나간다. "해외에서 시장 트렌드와 관련한 견문을 넓히고, 정보습득에 힘썼습니다. 그래서인지 세계 속에서 엠텍비젼의 위상, 더 크게는 국내 팹리스 산업의 수준이 보이더군요. 국내 업체는 자본력ㆍ기술력 등은 떨어지지만, 타깃을 설정해 집중적으로 개발하고 프로모션하는 능력은 뛰어납니다" ##금과옥조2. 현금흐름을 항시 신경쓰데 장기 비전을 가져라 지난해 엠텍비젼은 개발비로 250억원을 썼다. 지난해 실적이 매출 1,185억원, 영업이익 80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33%, 76%줄었음을 감안하면 모험에 가까웠다. 하지만 그는 '저전력으로 장시간 음악을 들을 수 있게 하는' 휴대폰 내장칩인 모바일멀티미디어플랫폼(MMP)을 업그레이드하는데 공을 들였다. 향후 휴대폰의 테마가 뮤직폰이 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올해 엠텍비젼은 기존의 CCP와 카메라폰의 고화질을 구현해주는 카메라시그널프로세서(CSP)에 MMP가 본격 가세하면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비전이 있다면 당장의 어려움을 감수하고서라도 제품 개발에 나서야 합니다. 요즘에는 경영철학 지침서나 사업 성공 모델 등을 틈틈이 보고 있습니다. 장기적인 비전을 제시하려면 직관력을 높여야 하는데 과거 사례나 책만한 텍스트가 없더라구요" 이 사장은 평소 '발은 단단히 땅을 딛고 있데 눈은 멀리 두라'는 격언을 곱씹는다. 사업을 시작한 이후 직원들의 월급일(매달 25일)을 반드시 지켜낸 것도 이런 소신에 근거한다. "지금은 반도체 칩만 설계해 외주생산하지만, 창업초기에는 휴대기기의 외장형 카메라와 카메라칩을 모두 외주 생산했어요. 개발 비용에다 운영비가 만만치 않았죠. 그래도 직원 월급은 항상 제때를 지켰습니다. 임금을 체불하면서 직원에게 열심히 일하기를 바랄 수는 없죠. 무엇보다 현금흐름이 중요합니다" ●올 경영계획은 MMP 판매 급증…총 매출 1,800억 목표 올해는 주력제품이 MMP로 바뀐다. 매출비중으로봤을 때 지난해 전체의 10%에 불과했던 MMP가 50%선까지 늘어나기 때문이다. 지난해 70%로 그간 주력이었던 CCP는 22%, CSP는 23%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사장은 "지난해가 CCPㆍCSPㆍMMP로 제품 라인업을 다양화한 한해였다면, 올해는 뮤직폰에 공급하는 MMP의 매출을 크게 늘려 지난해 부진을 만회한다는 전략"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올 상반기까지는 지난해보다 나은 정도로 완만하게 성장하고, 3분기부터 2005년 수준으로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올해 매출은 지난 2005년 수준인 1,800억원 내외를,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7%에서 두자릿수로 복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최근에는 차기 주력제품으로 꼽히는 머신비젼플랫폼(MVP)인 '미켈란젤로'도 개발을 완료했다. 미켈란젤로는 근거리에서 비접촉 방식으로 기기를 다룰 수 있도록 한 일종의 센서다. 사용자로서는 휴대기기 내 음악파일을 일일히 검색하는 불편없이 간단한 손가락 동작만으로도 원하는 음악을 찾아 낼 수가 있다. 엠텍비젼은 올 하반기부터 MVP에서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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