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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린푸드·동부건설 '맑음'

M&A 불확실성 부각으로 주가 흔들리지만…

"매각 실패해도 펀더멘털 강해 유동성엔 문제 없을것"분석

KB경영진 징계 조치에도 LIG손보 인수 영향 작을듯



현대그린푸드(005440)·LIG손보·동부건설(005960) 등 인수합병(M&A) 이슈가 악재로 작용한 기업들의 주가 전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대그린푸드는 M&A 이슈와 상관없이 실적개선이 기대되고 LIG손보는 M&A 무산 가능성이 낮다며 긍정적인 주가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동부건설은 동부발전당진 지분 매각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지만 무산되더라도 유동성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분석됐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그린푸드는 전일보다 1,550원(7.75%) 내린 1만8,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거래량은 전일보다 6배 이상 늘어난 143만5,000여주를 기록했다. 위니아만도 인수가 무산된 것이 주가 하락의 주원인으로 보인다. 우원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대그린푸드가 위니아만도를 인수한다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됐지만 무산되면서 주가도 떨어졌다"고 말했다.

현대그린푸드는 지난달 7일 위니아만도 최대주주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인수협상을 진행해왔다. 현대그린푸드는 전날까지 주식매매계약이 체결되지 않은 채 MOU에서 정한 배타적 협상기간의 만료로 최대주주에 인수 철회 의사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현대그린푸드 투자자들은 M&A 무산에 실망감을 표출했지만 전문가들은 펀더멘털 개선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우 연구원은 "인수가 무산됐지만 현대그린푸드 자체적으로 3·4분기 급식 마진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고 식재유통도 매출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지난해 4·4분기 종속법인들의 일회성 요인으로 실적이 부진해 올해는 기저 효과로 회복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LIG손보는 인수를 추진하는 KB금융(105560)의 경영진 리스크에 따른 M&A 무산 우려감에 주가가 내렸다. LIG손보는 전일보다 550원(1.89%) 하락한 2만8,600원으로 마감했다.

KB금융도 전날보다 550원(1.29%) 내린 4만2,050원에 장을 마쳤다. 이틀째 내림세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금융감독원의 KB금융 경영진 징계 조치가 LIG손보 인수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홍승일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징계 조치는 KB금융의 LIG손보 인수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며 "금융위의 제재 수위에 대한 결정이 남아 있고 이번 징계 수위가 확정된다고 하더라도 인수와 관련해 법적인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홍 연구원은 "중징계가 내려짐에 따라 여론의 압박을 느낀 금융 당국이 심사 승인을 늦출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동부건설은 동부발전당진의 매각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는 소식에 지난달 29일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최근 4거래일 연속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날도 장 초반 내림세를 보였지만 동부건설이 매각에 실패하더라도 유동성 문제는 없다고 진화에 나서면서 전일보다 1.60% 오른 채 마감했다.

동부건설은 동부발전당진 지분(60%) 매각을 위해 지난달 8일 우선협상대상자인 삼탄과 본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마지막 대금 납부를 앞두고 삼탄이 송전선로 건설비 부담으로 입장을 바꾸면서 매각절차가 난항을 겪고 있다. 동부건설은 동부발전당진 지분 매각 대금으로 2,700억원을 받아 브리지론 2,000억원과 만기도래 채권을 갚을 예정이었다. 동부그룹 측은 삼탄과의 매각이 무산돼도 동부건설 유동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증권업계도 이번 M&A 무산으로 동부건설이 받는 재무적 타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동부건설의 브리지론 상환 시기가 내년 6월로 아직 시간이 남아 있고 '매각 후 상환'이라는 전제조건이 달려 있기 때문에 매각이 안 되면 상환 시기가 연장될 수 있다"며 "매출채권과 자산 매각 등 재무건전성 계획이 차질없이 진행되면 유동성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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