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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F 가입고객 ‘채권랠리 덕’ 제시수익률보다 고수익 챙겨
입력2003-05-30 00:00:00
수정
2003.05.30 00:00:00
한기석 기자
지표금리가 연일 최저치를 경신하는 `채권 랠리`가 이어지면서 머니마켓펀드(MMF) 고객들이 당초 제시 받은 수익률보다 높은 수익을 챙기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30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지표금리가 줄곧 떨어지면서 MMF의 장부가와 시가 차이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기존에는 주로 장부가 보다 시가가 싼 괴리 현상이 있었는데, 최근 들어 금리 하향 추세가 뚜렷해지면서 시가가 오히려 더 비싸지는 역괴리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
이 때문에 올들어 MMF에 가입했다가 환매해가는 고객 가운데는 당초 투신사로부터 제시받은 수익률보다 훨씬 높은 금리를 받는 경우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가입 이후 편입되는 채권가격이 비싸져 그만큼 전체 펀드의 평가액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4월10일 제시수익률 3.63%에 한국투신의 국공채 수시입출금 MMF에 2억원을 입금한 한 고객은 지난 29일 인출하면서 3.9%의 수익률을 적용받았다. 이 고객은 50일의 입금 기간 동안 89만2,100원의 수익(세금 17만6,300원 납부 후)을 올려 당초 예정보다 6만1,700원을 더 받았다.
현대투신운용의 박인호 채권운용팀장은 “1~2개월쯤 전에 가입했다가 찾아가는 고객은 대략 0.3~0.5%포인트의 금리를 추가로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에는 이런 경우 투신사가 해당 펀드에서 얻어지는 추가 수익을 떼어내 다른 펀드로 옮기는 사례가 많았지만, 요즘에는 이 같은 펀드간 이동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해져 수익이 고스란히 해당 고객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하지만 투신업계는 괴리율이 0.5% 이상 상승해 장부가 평가에서 시가 평가로 전환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투신 관계자는 “단기간에 1.5~2.0%포인트 정도 금리 차이가 나야 시가평가로 바뀔 수 있는데, 시장에 쇼크가 오지 않는 한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투신사들은 최근 들어 지표채권이 갈수록 강세를 보이자, 다음주중 MMF의 제시수익률을 또다시 하향 조정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재 제시수익률은 개인의 경우 3.7~3.9% 수준을 보이고 있다.
<한기석기자 hank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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