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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車협상, 제3국에서 하는 이유
입력2001-05-29 00:00:00
수정
2001.05.29 00:00:00
대우 자동차를 인수하기 위한 제너럴모터스(GM)측과의 협상이 오는 4일 한국이나 미국이 아닌 제 3국에서 진행하는 것은 지난해 포드사와의 협상 결렬이라는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뜻에서 취해진 조치로 분석된다.▲제 3국은 어디인가
포드때와의 협상은 대부분 한국에서 진행됐지만 일부 홍콩에서 진행되기도 했다. 따라서 우선 지목할 수 있는 장소는 홍콩이 될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높은 상황이다.
일본의 경우 GM사의 앨런 패리튼 아시아.태평양 지역본부 신규사업 담당 임원사무실이 있고 싱가포르는 GM의 아태 지역본부가 있어 우리나라 채권단이 꺼릴 가능성이 있다.
▲왜 3국에서 하나
채권단과 GM은 '보안'을 이유로 3국에서 협상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작년 6월 포드가 인수제안서를 제출하기전 사전 협상을 위해 방한한 포드관계자의 일거수 일투족이 노출되고 채권단의 통일되지 않은 의견이 전체 의견인 것처럼 알려졌었다.
그 결과 협상이 진전되지 않았던 만큼 이번에는 미리 그같은 상황을 차단, 3국에서 협상을 진행, 속전 속결식으로 타결하자는 의도에서 3국을 협상장소로 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포드사 전철 피할 수 있나
채권단과 정부는 작년 6월 포드사를 우선협상대상사로 선정했으나 2달 보름여 만인 9월15일 포드사가 협상 포기를 선언했다.
포드사와의 협상은 오호근 대우구조조정협의회 의장이 전권을 위임받아 이뤄졌으나 채권단 뿐만 아니라 정치권에서도 이렇다 저렇다 협상에 참견하는 바람에 협상이 지지부진해진 면이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대우차 관계자는 "협상이 조속히 이뤄졌으면 포드사의 파이어스톤 타이어 리콜사건이 터지기 전에 협상을 마무리 할 수도 있었으나 안팎에서의 '훈수'가 많아 협상이 지연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잘못을 피하기 위해 현재 협상 전권이 정건용 산업은행 총재에게 넘어가 있으나 여전히 정치권과 정부의 다른 부처에서 대우차 매각 관련 발언이 간헐적으로 나오고 있어 포드차 때의 전철을 다시 밟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가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양태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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