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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파워·튜너 등 비주력 분사… 초우량 회사로 거듭난다

■ 사업 구조조정 마무리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수익성 개선"


삼성전기가 HDD(하드디스크드라이브) 사업 정리에 이어 파워·튜너·전자가격표시기(ESL) 등 비(非)주력 사업을 분사하기로 결정하면서 지난해 말 경영 진단을 기점으로 시작된 사업 구조조정 작업이 사실상 마무리됐다. 삼성전기는 경쟁력이 갈수록 떨어지는 사업을 정리하는 대신 카메라 모듈 등의 핵심 부문에 회사 역량을 쏟아 붓는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지난해 17억원까지 떨어진 영업이익을 대폭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삼성전기는 14일 이사회를 열고 파워·튜너·ESL 등 모듈 사업을 분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달 26일 사업 구조 개편을 위해 HDD 사업 매각 계획을 밝힌 이후 약 3주 만에 나온 후속조치다. 이에 따라 그 동안 이들 부문에서 근무하던 2,200명(해외 사업장 포함)의 인력은 조만간 종업원 지주회사 형태의 별도 법인을 설립해 기존 사업을 이어나가게 된다.

이들에게는 일정 규모의 격려금이 지급될 예정이며 분사 절차는 8월 안에 마무리된다. 신설 법인의 대표는 DM(디지털모듈) 사업부장인 전성호 부사장이 선임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분사를 결정한 파워는 전자 기기에 전원이 일정하게 공급될 수 있도록 하는 부품이며 튜너는 송출된 방송 신호를 원하는 채널 신호로 변환해 수신하는 모듈을 뜻한다. ESL는 상품 가격과 정보 등을 전자라벨에 표시해주는 장치다. 이들 모듈 사업 부문은 시장 환경의 변화로 수요가 정체되면서 2013년 이후 연간 매출(약6,000억원)이 답보 상태에 머무르는 반면 수익성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인 HDD 사업은 2014년 1,600억원의 적자를 내는 등 비주력 사업의 경영 여건 악화에 삼성전자 스마트폰 부진까지 겹치면서 삼성전기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무려 4,623억원이나 적은 17억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이 같은 실적 부진을 계기로 삼성전기는 지난해 말 경영 진단을 실시, 핵심만 남기고 비주력 부문을 정리하는 구조조정 계획을 수립했다. 이번 모듈 부문 분사 결정으로 사업 재편 작업을 어느 정도 마무리한 삼성전기는 카메라 모듈과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등 핵심 부문에 경영 역량을 집중해 실적 개선을 이끌어낸다는 방침이다.

삼성전기의 한 관계자는 "핵심 사업 집중을 통한 수익성 개선으로 연구개발(R&D) 투자 등을 확대해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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