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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퍼들의 즐거움 중 빼놓을 수 없는 하나가 좋은 코스를 감상하는 것이다. 자연을 극복하는 스포츠로 태어난 것이 골
프인 만큼 자연의 아름다움을 최대한 살린 코스에서 자신의 기량을 펼치는 것은 골퍼의 특권이기도 하다. 최근 선정 발표된 국내 10대 코스들은 훌륭한 코스를 즐기고 싶어하는 골퍼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곳들. 저마다 특
징이 잘 드러나도록 설계되고 또 관리되는 골프장이 많아 우열을 가리기 힘겨웠으나 서울경제 골프매거진은 10개 항목
에 걸쳐 47명의 패널이 평가하고 인터넷과 독자엽서, 프로골퍼 및 클럽챔피언 설문 조사 등을 거쳐 부여된 보너스 점
수를 합산해 엄정하게 순위를 매겼다. 제주의 클럽 나인브릿지는 2003년 이후 2년마다 선정하는 '국내 10대코스'에서 3회 연속 1위를 차지했으며 특히 올해
는 세계 100대 코스에서 지난 2005년(95위)보다 무려 35계단이나 상승한 60위에 올라 겹 경사를 누렸다. 클럽 나인브릿지는 10개 평가 항목 중 샷밸류, 공정성, 리듬감, 심미성, 안전성, 시설, 종업원의 친절과 전문성, 그
리고 전통 및 기여도 8개 항목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는 등 전 부문에 걸쳐 고른 평가를 받았다는 것이 골프 매거진
측의 설명이다. 패널 평점(10점)과 보너스(10점) 점수를 합쳐 20점 만점을 기준으로 한 이번 평가에서 클럽나인브릿지
의 최종 점수는 18.246점이었다. 이번 10대 코스의 특징은 2005년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던 가평베네스트가 단숨에 4위까지 치고 올라섰다는 점이다.
또 경기 포천의 몽베르(북코스)도 이름을 올려 기존 멤버였던 베어크리크 베어코스(퍼블릭)와 서원밸리까지 모두 4개
의 경기 북부 골프장이 10대 코스에 들어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이에 비해 영호남 지역의 골프장은 단 한곳도 포함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골프장 중 하나인 남서울은 접근성(8.786점)과 전통 및 기여도(8.048점) 등에서 우수한 점수를
받았으나 그 밖의 부문에서 상위권 점수 획득에 실패해 10대 코스에 들지 못했고 레이크사이드(동ㆍ서ㆍ남코스)도 비
슷한 이유에서 순위에 들지 못했다. 제주의 블랙스톤은 샷 밸류, 심미성, 코스 관리 부문에서 선전했으나 고배를 마셨
다. 한편 나인브릿지에서 보듯 서울경제 골프매거진의 '국내 10대 코스 선정'은 한국의 빼어난 코스를 세계에 소개하는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 세계 100대 골프장을 선정하는 패널들이 그 동안 미처 돌아보지 못했던 한국의 코스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를 서울경제 골프매거진이 마련하고 있는 셈이다. 1위=클럽 나인브릿지 자연을 최대한 살려 설계된 나인브릿지는 설계의미에 부합하는 관리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지난 겨울부터 올 봄에
걸쳐 13번홀과 14번홀을 리노베이션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특히 티잉 그라운드에서 그린이 보이지 않았던 13번 홀을
리노베이션함으로써 그 동안 패널들로부터 지적 받아 온 감점요인을 없애는 효과도 거뒀다. 세계 명문 클럽들의 대항
전인 월드클럽챔피언십(WCC)을 지속적으로 주최해 한국 골프를 세계에 알리는 데 기여한 점과 철저한 회원 중심의 운
영으로 ‘클럽’ 본래의 의미를 그대로 살린 것도 기여도나 전통성 면에서 높은 점수로 이어졌다 2위=안양베네스트 골프클럽 지난 68년 개장돼 올해 40세를 맞은 이 골프장은 ‘원조 명문의 자존심’이다. 고 이병철 삼성 회장의 애착이 그대로
남아 다른 대기업 골프장의 표본이 됐으며 이 회장이 라운드를 하다가 처음 발견했다는 페이웨이 잔디인 ‘안양 중지
’는 다른 골프장으로 전해지면서 한국 골프장 발전을 이끌기도 했다. 지난 97년 세계적인 코스 설계가인 로버트 트렌
트 존스 주니어가 코스 리뉴얼을 실시하면서 더욱 도전적이고 전략적으로 변했고 리듬 감이 더해진 이 골프장은 이제
잘 가꿔진 정원에서 도전 욕을 부추기는 코스로 얼굴을 바꿨다. 3위=우정힐스 컨트리클럽 지난 2003년부터 내셔널 타이틀인 한국오픈 대회장으로 사용되고 있어 샷 밸류, 공정성, 코스관리 상태 등이 뛰어나
다는 평가를 받았다. 가장 특징적인 것 중 하나는 페어웨이 언듀레이션. 티 샷한 볼이 페어웨이에 떨어졌더라도 결코
안심할 수 없는 곳이다. 설계자인 페리 다이가 ‘한국 골퍼들이 도전적이다’라는 말을 듣고 최대한 전략적으로 플레
이하도록 코스를 만들었다. 대부분 공격 루트가 2개 정도 되기 때문에 공략 법을 충분히 고심해야 정복할 수 있는 코
스다. 아일랜드 그린의 13번홀이 가장 아름답다는 평가를 받는다. 4위=가평베네스트 골프클럽 국내에서 손꼽히는 청정 자연 지역인 가평 개주산 자락에 위치한 이 골프장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곳
이다. 산악 코스지만 페어웨이는 비교적 넓은 편. 그러나 전략적으로 배치된 벙커, 워터 해저드 등은 잠시의 방심도
허용하지 않는다. 총 27홀 중 잭 니클로스의 시그니처 코스는 버치와 메이플이다. 백 자작나무와 크고 작은 연못이 조
화를 이룬 버치코스는 그린이 상대적으로 어려워 쇼트 게임 능력이 스코어를 좌우한다. 동서로 길게 나뉘어져 있는 메
이플코스는 원시림의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5위=핀크스 골프클럽 핀크스는 정갈하고 소박하다. 설계가인 테어도어 로빈슨은 이곳의 지형을 보고 단순함과 절제가 가장 아름답다는 전
제 아래 현란한 기교를 부리지 않았다. 한라산을 등에 지고, 불룩 솟아오른 산방산을 앞에 둔 핀크스에서의 라운드는
조용한 산책을 즐기는 듯하다. 스타트 하우스의 초가지붕에서는 고향의 향취가 풍긴다. 지난해 잔디 손상을 입어 올해
평가에서 2005년 때보다 2계단 떨어졌으나 본래의 아름다움은 살아 있다. 내년 3월 유러피언 투어 대회를 개최할 예정
이다. 6위=휘닉스파크 골프클럽 잭 니클로스가 강원도 평창에 자신의 설계 철학을 담아낸 것이 바로 이 골프장이다. 침엽수림의 울창함을 맛볼 수 있
는 마운틴코스는 시원한 장타의 쾌감을 맛볼 수 있는 곳이지만 7개의 호수를 따라 놓인 레이크코스는 ‘도전의 유혹’
과의 싸움이다. 코스 전체에서 자연을 극복하고 싶은 욕구를 느끼게 된다. 그러나 워터 해저드 위로 늘 바람이 불기
때문에 신중해야만 한다. 7위=베어크리크 골프클럽 베어코스 퍼블릭 코스인 이 곳은 한국 10대 코스에 2회 연속 이름을 올려 ‘퍼블릭은 좋지 않는 코스’라는 잘못된 인식을 불
식시켰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국의 페블비치, 파인허스트 등도 모두 퍼블릭 코스임을 새삼 떠오르게 하는 것도 이
골프장이다. 웬만한 회원제 코스를 능가하는 코스 설계와 관리는 골퍼들 사이에서도 정평이 났다. 널찍한 페어웨이와
평평한 지형 덕에 초보자부터 골프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8위=서원밸리 골프클럽 경기 파주 광탄면 금병산 품을 파고들어 고즈넉하게 자리잡은 이 골프장은 서원과 밸리코스로 나뉜다. 서원코스는 고
즈넉한 아름다움이 계절에 따라 변하는 곳으로 특히 연못과 연산홍의 조화가 혼을 뺏는다. 그러나 그린 주변의 쇼트게
임에 유의해야 한다. 이와는 달리 대자연의 웅대함을 느낄 수 있는 밸리코스는 페어웨이가 비교적 넓어 스트레스를 날
리기에 충분하다. 9위=남촌 컨트리클럽 동코스와 서코스로 구분되는 남촌은 전체적으로 업다운이 적고 페어웨이가 넓은 편안한 코스 구성을 하고 있다. 게다
가 전 코스에 걸쳐 블라인드 홀이 없고 티잉 그라운드에서 그린이 보이도록 해 플레이어의 부담을 덜어주는 곳이다.
그러나 천연 계곡을 활용한 연못들이 골퍼들을 시험에 들게 한다. 이 골프장은 90평 규모의 고미술 전시관이 눈길을
끈다. 200여점의 도자기와 서화, 민화, 판화 등 총 400점의 문화재가 전시되어 있다. 이중에는 조선시대 삼원(단원 김
홍도, 혜원 신윤복, 오원 장승업)과 삼재(겸재 정선, 현재 심사정, 관아재 조영석)의 유명 작품도 포함되어 있다. 10위=몽베르 컨트리클럽 북코스 몽베르 컨트리클럽은 지난 2002년 환경전문기업인 원광그룹이 부도난 산정호수 골프장을 인수해 180도 변화시킨 곳.
2003년 새롭게 오픈한 북코스(에떼와 브렝땅)는 만만치 않은 코스 난이도와 천혜의 비경으로 최근 골퍼들 사이에서 신
흥 명문으로 입 소문을 타고 있다. 코스 옆으로 병풍마냥 펼쳐져 있는 명성산의 풍광이 일품이다. 남코스도 올해 리노
베이션을 마치고 새롭게 손님을 맞고 있다. 북코스가 남성적이라면 남코스는 여성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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