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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가파」의 사회병리(사설)

「지존파」의 악몽이 가시기도 전에 「막가파」의 끔찍한 살인범죄가 세상을 전율케한다. 범죄심리학자들에 의하면 대개의 범죄는 범행을 통해 쾌감을 얻으려는 행위라는 것이다. 사람을 생매장한 이번 「막가파」의 범죄는 「지존파」와 마찬가지로 살인자체에서 쾌감을 찾으려는 병적인 동기가 아니면 얼른 이해할수 없을 만큼 수법이 잔인하다.범인들은 자신의 범행을 합리화하기 위해 이런저런 구실을 댄다. 「막가파」들은 「외제차를 타는 여자」가 미웠다고 했다. 지난번 「지존파」가 「오렌지족」을 증오의 대상으로 꼽은 것과 맥이 같다. 선진국에서도 빈부격차는 있고 경쟁사회에서 낙오자는 생기게 마련이다. 없는 사람이 가진자에 대해서 좋지않은 감정을 품는 것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그점에서 유별나다. 개인적인 동기도 없이「부자에대한 증오」 「사회에대한 복수」라는 막연한 생각이 실제 범죄로 표출되는 사회는 한국사회 뿐이 아닌가한다. 근본적으로는 부의 축적과정에 대한 불신, 경쟁이 공정치 않다고 생각하는데서 비롯된 비뚤어진 심리가 그 바탕이다. 남의 성공을 인정치 않고, 자신의 실패가 자신의 과오의 탓임을 인정치 않으려는 심리가 저변에 깔려있다. 이번 사건의 범인들은 「지존파」와 마찬가지로 20대들이다. 이들은 사회적경쟁의 스타트라인에 서있을 나이다. 그러나 경쟁을 할 생각도 능력도 없었다. 주범은 나이 20세에 8번의 전과를 졌다. 이는 경쟁에서 엄청난 핸디캡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남보다 몇배 이상의 노력을 해야했을 것이나 그는 그런 노력대신 일확천금의 망상에 빠졌다. 경쟁도 하기전에 자포자기에 빠지는 젊은이가 많은 사회는 병든 사회다. 대부분 불우한 환경에서 자란 그들을 인성파괴의 늪에서 건져내는 일은 국가의 교육정책과 이웃의 따뜻한 눈길이다. 부유층들일수록 겸손하고 근검해야함은 더 말할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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