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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체이탈' 거울 2개로 경험 가능

두뇌의 인식 적용 5大 미스터리

뉴저지대 연구결과에 따르면 거울 2개만 있으면 일반인도 간단히 유체이탈을 경험할 수 있다.

타인의 고통을 보는 것만으로 자신의 고통처럼 느끼는 ‘미러 터치 공감각’ 소유자들에게는 액션 영화을 관란하는 것 자체가 큰 고통이 되기도 한다.



1. 거울 사이서 '제3자 관점' 경지에
2. 영화속 격투장면 보고 통증 느껴
3. 왠지 모를 섬뜩함 '등 뒤의 존재'
4. 소리로 물체 크기·색깔을 본다
5. 예전에 본것처럼 느끼는‘데자뷰’
인간의 두뇌는 주변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해석한다. 보이는 것을 보고, 들리는 것을 들으며 주변환경을 인식한다. 하지만 우리의 뇌는 종종 이 같은 정상적인 인지 과정에서 벗어나 이성적으로는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 오류(?)를 범하기도 한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거나 들리지 않는 것을 듣기도 하는 것이다. 특히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존재가 느껴지는 경우까지 있다. 왜 그럴까. 유체이탈, 데자뷰 등 뇌의 인식작용과 관련한 5대 미스터리와 이에 대한 최신 연구결과를 알아본다. ◇육체를 떠난 영혼 ‘유체이탈’= 유체이탈은 영혼이 육체에서 빠져나와 자신의 몸을 제3자의 관점에서 바라보게 되는 현상이다. 최근 미국 뉴저지 대학의 신경과학자 에릭 알트슐러 박사가 재미있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누구나 혼자서도 유체이탈을 간접 경험해 볼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낸 것. 그의 ‘자가 유체이탈법’은 간단하다. 대형 거울 2개를 마주보게 배치한 후 그 사이로 들어가기만 하면 된다. 이렇게 하면 자신의 모습이 거울 속에 무한대로 반복돼 나타나게 되는데, 바로 이때 거울에 비친 자신의 눈이 보이지 않도록 고개를 살짝 돌린 다음 스스로 뺨을 때리면 유체이탈의 경지에 다다를 수 있다는 것. 알트슐러 박사는 “스스로 뺨을 때렸다는 느낌보다는 자기 뺨을 때린 어떤 사람을 옆에서 지켜본 것처럼 느껴질 것”이라며 “이는 수많은 내 모습들 속에서 자신의 얼굴을 실제로 확인하지 못했기 때문에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아프냐? 나도 아프다!”, 미러 터치 공감각= ‘미러 터치 공감각(mirror-touch synesthesia, MTS)’ 소유자들은 액션 영화를 보는 것이 고문이다. 이들은 타인의 신체에 가해진 물리적 충격을 보는 것만으로 그 자극이 마치 자신의 몸에 가해진 것처럼 감각반응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영화 속의 격투 장면을 보고 자신이 맞은 것과 똑같이 강한 통증을 느낀다거나 간지럼을 피우는 장면을 보면 본인이 간지럼을 타는 식이다. 영국 런던 대학교의 심리학자 제이미 워드 박사는 최근 MTS 소유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 이것이 타인의 감정(느낌)을 신속히 알아채고 자신도 그와 같아지려는 ‘감정이입’의 일종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감각이란 결국 뉴런이 보낸 전기신호를 뇌가 인식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이 MTS는 촉각뿐만 아니라 시각에 의해서도 뉴런이 작동할 수 있음을 알려준다. ◇왠지 모를 섬뜩함 ‘등 뒤의 존재’ = 어둡고 스산한 밤길을 혼자 걷거나 조용한 화장실에 홀로 있을 때면 어느 순간 등 뒤에서 무엇인가가 나를 바라보고 있다는 느낌에 섬뜩했던 경험이 누구나 한번쯤 있을 것이다. 이 상황에 처해지면 짧은 시간 동안 극도의 공포감이 몰려와 한동안 몸을 꼼짝할 수조차 없는 상황이 연출되고는 한다. 스위스 연방기술연구소의 신경학자 올라프 블랑케와 그의 연구진은 최근 간질환자의 뇌를 연구하던 과정에서 이 같은 섬뜩한 느낌을 주는 부위를 발견했다. 연구진이 간질환자의 왼쪽 측두정엽을 자극하자 갑자기 환자들이 등 뒤에서 자신을 지켜보고 있는 유령과 같은 허상의 존재가 느껴진다고 말한 것. 물론 정작 고개를 돌렸을 때 유령을 본 환자는 없었다. 연구진은 측두정엽에 대한 추가 연구를 통해 편집증, 피해망상증 등 주요 정신병에 대한 미스터리를 풀어줄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소리로 본다, ‘소리 시각’ = 시각은 눈으로 보는 것이다. 하지만 시력을 완전히 상실한 사람도 앞을 볼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청각을 통해서다. 최근 하버드 의대의 신경학자 아미르 아메디 박사는 인간의 두뇌가 빛(시각 정보)을 해석하는 것과 동일한 메커니즘으로 소리(청각 정보)도 해석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피실험자들에게 다양한 종류의 물체와 그것을 묘사하는 소리를 함께 접하도록 연습을 시키자 소리를 듣는 것만으로 주변에 있는 물체들의 높이와 크기, 밝기, 색깔 등을 인식할 수 있었던 것. 특히 어떤 물체를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크기나 색깔과 같은 시각적 데이터에 더해 뇌가 물체의 깊이와 위치까지 인식해줘야 하는데 이 또한 소리의 고저(高低)와 장단(長短), 크기 등을 달리해 제공함으로서 완벽히 대체할 수 있었다. 이 결과는 소리 등의 다른 감각 정보를 활용, 주변의 물리적 환경을 인식할 수 있도록 두뇌를 훈련시킨다면 눈으로 보지 않고도 뇌의 시각중추를 활성화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다. ◇익숙한 첫 경험 ‘데자뷰’ = 분명 첫 경험이지만 예전에 이미 보았거나 경험한 적이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데자뷰’는 평범한 사람들이 일상에서 가장 많이, 가장 자주 느끼는 두뇌의 인식 오류 중 하나다.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의 생물학자 스스무 토네가 박사는 얼마 전 인간의 기억을 관장하는 해마에서 이 현상과 관련한 독특한 수용체들을 발견했다. 이 수용체들은 서로 유사하지만 실제로는 전혀 다른 장소를 구별해 내는 역할을 하는데, 그 양이 충분치 않을 경우 데자뷰를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된 것. 실제 이 수용체가 부족한 생쥐들은 처음 들어간 방에서도 그 방과 유사하게 생긴, 예전에 살았던 방에서 일으켰던 반응을 그대로 보여줬다. 토네가 박사는 “데자뷰는 우리 두뇌가 예전에 보았던 장소와 새로운 장소를 혼동하면서 나타나는 일시적 감각 상실일지 모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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