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지난 8월부터 운영중인 '동반성장 간담회'가 대기업과 중소업체간 상생경영의 모범 사례로 회자되고 있다. 간담회에서는 '갑'인 대기업 임원에게 '을' 입장인 하청업체 사장이 개선점이나 불만사항을 거침없이 이야기한다. 그만큼 하청업체의 고충을 확실하게 들을 수 있는 것. 실제 지난 8월 KT의 광케이블 납품 협력사인 대한광통신은 간담회에서 광케이블 관련 규격을 변경해 줄 것을 요청, 규격 변경을 이끌어 냈다. 덕분에 KT의 광케이블 납품 협력사들은 3억원에 이르는 비용 절감 효과를 거뒀다. 일진전기의 경우 지난 10월 광케이블장비의 재고 부담을 호소해 KT측으로부터 재고의 일정부분을 수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간담회를 통해 KT 임원들은 지난달까지 30곳의 협력사를 방문했으며 이달에는 20곳의 협력사를 추가 방문 중이다. KT는 1∙2차 협력사 수가 1,500여개 정도임을 감안해 해당 프로그램을 상시 운영할 계획이다. 신금석 KT 구매 전략실 상무는 "동반성장 간담회는 협력사의 고충이나 아이디어를 경청, KT의 상생경영 철학을 구현하고 있다"며 "사회공헌 차원을 떠나 경영 효율화 측면에서도 매우 이로운 활동"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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