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의 거래량이 상장 첫날 폭발하며 흥행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최초 해외 레버리지 ETF인 한국투자신탁운용의 KINDEX일본레버리지(H)의 상장 첫날 거래량은 77만9,500주(거래대금 78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거래소에 상장된 160개 ETF 중 삼성자산운용의 KODEX레버리지, KODEX인버스, KODEX200에 이어 전체 4위에 해당한다.
역시 이날 상장한 KB자산운용의 KStar일본레버리지(H)의 거래량도 27만2,654주(거래대금 27억원)로 전체 8위에 이름을 올렸다. 기존 거래소에 상장된 해외 ETF의 올해 일 평균 거래량이 1만9,258주(거래대금 1억5,700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투자자로부터 폭발적인 관심을 받은 것이다.
두 ETF는 일본 토픽스(TOPIX)지수 일일 변동률의 2배 수익을 추구하는 ETF다. 그동안 국내 증시에 해외 ETF는 상장돼 있었지만 레버리지 ETF가 상장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일본 레버리지 ETF가 토픽스지수 상승률의 2배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데다 다른 해외 ETF 대비 괴리율(ETF 가격과 기초자산 순자산 가치의 차이)이 낮을 것이라는 점을 들어 흥행 가능성을 높다고 보고 있다. 보통 거래소에 상장된 해외 ETF는 외국 증권시장과의 시차로 기초자산 가격 변동성을 잘 반영하지 못해 괴리율이 커질 위험이 있다. 괴리율이 지나치게 커지면(ETF 고평가) 다음날 기초자산 가격이 올라도 ETF 가격은 내려가 해당 ETF를 매수한 투자자는 손해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일본 증시는 국내 증시와 개장ㆍ마감 시간이 똑같아 괴리율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이날 KINDEX일본레버리지(H)와 Kstar일본레버리지(H)의 괴리율은 각각 0.11%, 0.08% 수준이었다. 지난해 해외 ETF의 평균 괴리율이 0.45% 정도였고 한국거래소가 괴리율 2%가 넘으면 공시를 의무화한 점을 감안하면 두 ETF가 기초지수인 토픽스를 제대로 추종했다고 할 수 있다.
금정섭 KB자산운용 ETF전략팀장은 "일본 주식시장은 유럽이나 미국과 달리 한국과 시차가 없어 이벤트 발생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며 "일본 레버리지 ETF는 해외에 상장된 ETF에 직접 투자하는 것과 비교해 거래비용이 낮고 환헤지를 통해 엔화 약세에도 대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과 KB자산운용은 일본 레버리지 ETF 출시를 기념해 이벤트도 진행한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7월11일까지 KINDEX 홈페이지를 통해 퀴즈 정답자 중 매주 1명에게 도미노피자 세트, 매일 10명에게 스타벅스 커피 2잔씩을 증정한다. KB자산운용은 앞으로 4주간 키움증권ㆍ신한금융투자 등을 통해 KStar일본레버리지ETF(H)를 일정 조건 이상 매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백화점상품권 등을 지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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