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삼성그룹의 수시 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그룹은 최근 경영진단을 마친 삼성엔지니어링에 대해 '원 포인트' 경영진 보강 인사를 단행하는 것을 시작으로 수시 인사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삼성에 따르면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은 전략 2팀의 부사장 한 명을 삼성엔지니어링으로 원대복귀 시키는 등의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해당 부사장은 삼성엔지니어링에서 화공 플랜트 사업부를 이끈 주역으로 최근 단행한 삼성엔지니어링 경영진단에서 화공플랜트 분야의 강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돼 다시 소속사로 복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삼성 계열사의 전무급 한 명이 삼성엔지니어링으로 전보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삼성엔지니어링은 부사장 한 명 복귀와 전무급 한 명 보강을 기점으로 조만간 조직 개편을 단행할 것으로 계획이다. 인사 발령은 이르면 오는 7월1일자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삼성엔지니어링에 대한 경영진단 결과 일부 해외 공사 현장에서 손실이 발생한 만큼 플랜트 분야에 대한 강화 조치의 일환으로 이번 인사 발령이 이뤄질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인사 대상의 부사장이 소속사로 복귀하면 비전자계열사의 전무급 임원이 미래전략실 전략 2팀의 팀원으로 이동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그룹은 삼성엔지니어링 플랜트 분야 강화를 위한 인사를 시작으로 올해도 본격적인 수시인사를 위한 작업을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재는 사장단에 대한 인사는 계획되지 않은 상태다. 삼성의 또 다른 관계자는 "하반기 경영 환경 역시 녹록하지 않은 상황에서 사장단 인사를 통해 그룹 전체에 긴장감을 불어넣을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사장단 교체 카드까지는 결정되지 않았다"며 "더욱이 이건희 회장이 해외에 체류 중이고 특별히 문책성으로 사장을 교체할 만한 계열사 역시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삼성그룹이 2011년부터 광범위한 수시 인사를 결정한 만큼 올해도 임원에서 사장급에 이르는 인사가 잇따를 것으로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삼성그룹은 2009년부터 사장단과 임원 인사 시기를 12월로 정해놓은 상황에서 2011년 이 회장의 경영 복귀 이후 수시 인사를 매년 단행했기 때문이다.
실제 삼성그룹은 2011년에 삼성테크윈 사장 교체 카드를 시작으로 삼성카드 최고재무책임자(CFO), 그룹 미래전략실 팀장 두 명을 교체했다. 7월에는 삼성정밀화학 사장을 김종중 사장으로 교체하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또 9월에는 미래전략실 차장에 장충기 사장을 임명하는 등 그룹 수뇌부에서부터 계열사 임원에 이르는 광범위한 깜짝 인사로 조직에 긴장 분위기를 심었다.
지난해의 경우 당시 삼성전자 대표이사인 최지성 부회장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실장으로 교체해 2011년 이후 매년 수시 인사를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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