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편성PP 도입 시급" 문창재 오픈TV 추진위 상임대표내달중 사업승인 신청 예정소유·운영분리 원칙에 철저보도외 외주제작 운용할 것 정승량 기자 schung@sed.co.kr "'종합편성PP' 도입 논의를 왕성하게 벌여야 할 때 합니다. 방송환경이 급변하고 있는데 이미 제도화돼 있는 것조차 활용하지 못한다면 국가적으로 큰 기회손실로 돌아올 것입니다." 문창재(61ㆍ사진) '오픈TV 추진위원회' 상임대표는 언론인 출신 특유의 정제된 표현을 썼지만 할말은 해야 겠다는 부분에서는 강한 액센트를 넣었다. "95년 3월 케이블TV가 첫 서비스된지 12년이나 됐는데 아직도 볼만한 채널이 없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 자체가 넌센스 아닌가요." 문대표는 72년 한국일보사에 입사해 동경특파원, 정치2부장, 사회부장, 수석논설위원, 논설실장 등 요직을 거치면서 날카롭다는 필명을 날려왔다. "종합편성PP가 누구에게 이익이 돌아갈 것인지 그 수익의 주체를 분명히 짚고 넘어가면 해답이 나옵니다. 허가권을 쥐고 있는 방송위원회가 이런 국민정서와 여론을 외면하고 도입논의조차 꺼리는 것은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문대표가 말하는 종합편성PP란 '보도+교양+오락' 등 전분야를 종합편성해 방송할 수 있는 케이블TV의 채널사용사업자(Program ProviderㆍPP). 방송법은 방송위의 승인을 통해 종합편성PP를 설립할 수 있도록 돼 있지만 현존 종합편성PP는 국내에 아직 없다. 결국 현재 종합편성이 가능한 곳은 KBS와 MBC, SBS 등 지상파TV뿐. 케이블TV 보도전문 PP의 경우도 YTN과 MBN 등 2개 채널에 불과하다. 종합편성PP의 경우 케이블TV(1,400만가구)와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200만) 가입가구에 의무적으로 송출하도록 돼 있어 지상파에 준하는 영향력을 갖게 된다는 점에서 오픈TV추진위의 최종결과는 지금 방송시장의 핫이슈다. 그는 "5월중 종합편성PP 사업승인 신청서를 방송위에 접수할 계획"이라고 했다. "일단 자본금 1,500억원을 목표로 모금할 계획입니다. 시민주주 5%, 독립제작사 5%, 각계전문가 5% 등으로 지분을 쪼개고, 재벌이 아닌 건실한 중견기업에게도 투자문호를 열어두고 있습니다." 그는 "지분분산 목적은 소유과 경영, 편성이라는 3권 분립을 통해 시민방송으로 육성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는 선진국형 모델에 동의하면서 일정한 투자수익만 기대하는 건강한 자본이 참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문대표는 종합편성PP가 현실화될 경우 열악한 국내 방송외주 제작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보도를 제외한 모든 프로그램은 외주제작하는 출판형 방송사 형태로 운영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영국의 '채널4'를 모델로 제시했다. '채널4'는 82년 11월 2일 첫 전파를 쏜 영국의 네번째 지상파방송사. 주주가 존재하지 않고 우리나라 방송위원회격인 방송통신위원회(OFCOMㆍOffice of Communications)에서 이사회를 구성하는 방송사다. BBC와 ITV 등 기존 영국 TV방송사들이 시청률경쟁에 매몰돼 다양한 계층이해와 요구를 담아내지 못한다는 비판에서 출발했다. 프로그램을 자체제작하지 않고 거의 외부에 위탁제작하고 있어 제작과 편성이 분리된 세계최초의 출판사형 방송사로 알려져 있다. 적은 인력과 저예산으로 운영이 가능한 것도 이때문. 특히 이과정에서 영국 700여개 독립제작사들이 활약하면서 독립제작시장을 활기차게 바꿔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익하고 건강한 방송, 약이 되는 방송에 갈증을 느껴왔는데, 같이 일하자는 제의가 와서 무릎을 쳤어요. 은퇴한 뒤 멀리했던 TV와 친해졌지만 고만고만한 프로그램에 진력이 나있던 찰나였고, 문제가 많다는 생각을 해왔거든요." 그는 오픈TV추진위가 대리인의 역할만하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방송발전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뜨거운 열정을 갖고 만든 모임일 뿐"이라고 일축하며 "전직 언론인의 명예를 걸겠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그의 좌우명과 가훈이 '정정당당'이다. 그는 "정말 멋진 방송채널로 국민들에게 보답해 보이겠다"고 했다. 입력시간 : 2007/04/15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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