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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청와대 얼라(어린아이 의미의 방언)들이 하는 겁니까” 청와대 질타도
유승민(사진) 새누리당 의원은 7일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과정에서 빚어진 ‘중국 경도론’ 해프닝과 관련, “우리나라에서 최고 전문가가 아닌 양반들이 (대선) 캠프를 구성해 몇 달 동안 뚝딱뚝딱 인수위를 구성하고, 인수위에서 국가전략을 만들고, 5년 후에는 쓰레기통에서 버린다”고 질타했다.
19대 국회 전반기 국회 국방위원장을 역임한 유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 국정감사에서 윤병세 외교부장관에게 “이는 굉장히 위험한 것으로 막을 수 있는 사람들이 관료들”이라면서 “관료들이 5년마다 정권에 줄 설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정무직 중심의 청와대를 한 수 낮춰보며 외교부에 일관된 국가외교안보전략의 추진을 주문한 것으로 해석된다.
유 의원은 최근 박 대통령의 뉴욕 유엔총회 방문 기간 발언자료로 사전에 배포됐다 취소된 ‘중국 경도론’ 관련 내용을 비판하며 “이거 누가 합니까. 청와대 얼라(어린아이 의미의 방언)들이 하는 겁니까”라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청와대는 박 대통령의 방미 기간 싱크탱크 전문가들과의 간담회를 앞두고 “일각에선 한국이 중국에 경도됐다는 견해가 있는 것으로 아는데 이는 한미동맹의 성격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오해라고 생각한다”라는 내용이 담긴 발언자료를 사전에 배포했다가 실제 간담회에서 박 대통령이 이와 관련한 언급을 전혀 하지 않음에 따라 사전자료를 전격 취소했다.
유 의원은 “지금이라도 국방부나 외교부 등을 중심으로 박근혜 정부가 일관된 국가안보전략을 작성해야 한다”면서 “그런 게 없으니 대통령이 미국에 가서 ‘중국 경도’ 관련 자료가 나온 것이다. 미·중에 대한 우리의 포지션은 넣었다 뺐다 장난칠 수 있는 문제도 아니고 우리의 생존이 걸린 문제”라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미국 정부가 검토 중인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배치 문제와 관련해서도 “우리 국민을 보호하는 데는 우리 예산으로 해야 한다”면서 “중국이 뭐라고 하면 ‘알아서 하라’고 배짱을 갖고 해야지, 언제까지 어정쩡하게 할 것이냐”고 따졌다. 그는 “우리 기업들이 중국에 가서 돈을 좀 더 버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서울 강남역 등에 북한 핵미사일이 떨어지지 않게 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우리 정부는 사드 도입에 대해 강 건너 불보듯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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