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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기술유출 막기 총력

보안구역 출입통제…부서마다 지킴이…보안어사 출동…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23일 열린 ‘기업의 기술유출 방지 및 보안대책’ 설명회에서 조건호(왼쪽 두번째) 전경련 부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동호기자

지난해 10월 국내 유수의 반도체업체 제품개발본부에 근무하던 A씨는 핵심 기술과 관련된 프로그램 330여개를 몰래 빼돌려 외국계 업체에 넘겨주려다 수상한 낌새를 눈치챈 회사 측의 신고로 범행 직전 검찰에 검거됐다. 이어 12월에도 회사의 핵심 공정기술을 빼낸 뒤 대만 회사에 입사하려던 국내 유명 디스플레이 업체 직원 2명이 검찰에 구속되기도 했다. 23일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주최로 열린 ‘기업경영 모범사례 설명회’에서는 이처럼 갈수록 지능화하는 첨단기술 유출에 맞서기 위한 기업과 정부 차원의 대책이 쏟아져 나왔다. 서울반도체는 지난 2003년부터 ‘보완총괄제’를 도입, 모든 지원부서가 보안업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서울반도체의 한 관계자는 “2000년 10개 미만이던 경쟁업체가 230여개로 늘어나면서 기술과 경영정보가 유출되는 사례가 나타났다”며 “이후 보안구역 출입통제 시스템 도입 등의 인프라 구축을 통해 기술유출을 차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직원 개개인의 보안의식 강화에 초점을 두고 있는 곳도 소개됐다. 삼성종합기술원은 임직원의 보안 마인드를 제고하기 위해 부서단위로 ‘보안지킴이’와 ‘보안어사’ 제도를 운영, 87년 문을 연 이후 단 한건의 보안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 보안장비업체인 에스원 역시 국내외 모든 관계사 임직원의 보안정보를 통합 관리하는 ‘사원증 시스템’과 ‘네트워크 컴퓨팅 시스템’ 등으로 정보유출을 막고 있다. 한편 국가정보원 산하 산업기밀보호센터는 이날 설명회에서 지난해 국내 산업기술을 해외로 유출하려다 적발된 건수가 총 26건, 금액으로는 32조9,000억원에 달했다면서 보안대책 마련의 중요성을 지적했다. 특허청도 이날 국내 지식재산권 보호를 위해 오는 2006년까지 특허심사 기간을 10개월로 단축하고 특허심판 처리기간도 2007년까지 6개월(2004년 12개월)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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