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대만의 노트북 제조업체인 콤팔(Compal)사와 손잡고 제조업자설계생산(ODM) 사업을 확대한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콤팔사와 합작회사 설립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콤팔사는 글로벌 1, 2위를 다투는 대표적인 노트북 ODM 회사로 포춘지가 선정한 글로벌 500대 기업 가운데 하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큰 틀에는 양사가 합의했고 합작회사 설립을 위한 세부사항을 논의하고 있다"며 "조만간 합작회사 설립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합작회사 설립에 따른 이사회 승인은 완료했으며 현재 세부 내용에 대해 양사가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LG디스플레이가 콤팔사와 합작사를 설립하는 것은 ODM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LG디스플레이는 현재 LCD패널 제조를 넘어 TV와 모니터 세트를 제조해 고객 브랜드로 판매하는 ODM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합작회사 설립은 LG디스플레이의 완제품 사업에 더욱 속도를 붙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ODM사업은 제조업체가 제품 설계와 생산을 책임지는 만큼 주문자상표부착생산방식(OEM)에 비해 부가가치가 높다는 장점이 있다.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최근 2ㆍ4분기 실적발표 후 가진 기업설명회에서 "ODM사업을 강화해 단순한 부품공급 업체에서 벗어나 완제품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해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LG디스플레이는 현재 여러 회사와 합작회사를 세워 ODM시장에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지난 2008년 10월에는 대만 암트란과 합작사를 설립해 LCD TV 등을 생산, 미국의 비지오와 LG전자 등에 납품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최근 전자책 업체인 아이리버와 '위탁제조 방식의 전자책 개발 및 생산ㆍ판매를 위한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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