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을 주도하던 포털ㆍ교육ㆍ단조 등 3대 테마주가 동반 몰락하고 있다. 이들 테마의 대장주들이 움츠러들면서 코스닥시장 전체가 속절없이 무너지는 형국이다. 7일 시가총액 4위로 단조 대장주인 태웅은 전일 대비 8.39% 급락한 5만5,700원을 기록, 시가총액이 1조원 아래(9,252억원)로 떨어졌다. 앞서 전날 시총 1조원선이 무너진 3위 메가스터디는 이날 소폭 반등했음에도 9,955억원에 머물렀다. 결국 코스닥시장에서 시총이 1조원을 넘는 종목은 NHN와 하나로텔레콤만 남았다. 지난해 말 10개사에 달했던 1조클럽 멤버가 8개나 줄어든 셈이다. 하나로텔레콤이 이날까지 7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는 등 약세를 면하지 못하는 점을 감안하면 오는 12월 초 NHN이 코스닥을 떠날 때쯤에는 1조원 멤버가 아예 없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올 정도다. 이 같은 1조클럽의 몰락은 코스닥시장의 추락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NHN과 다음에 이어 SK컴즈까지 1조클럽에 가입하며 전성기를 구가하던 포털의 경우 올 들어 전반적인 경기부진과 함께 내리막이다. 지난해 한때 시총 14조원을 넘으며 현대차를 추월하기도 했던 NHN(6조3,577억원)은 6조원선까지 위협받는 처지에 놓였다. 코스피 이전이라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실적 부진 전망이 주가를 옥죄고 있다. 다음과 SK컴즈도 각각 급락하며 5,000억원대에서 근근이 버티고 있다. 포털 이후 코스닥의 새로운 희망이 됐던 교육 대장주 메가스터디도 온라인교육주에 대한 성장성 둔화 예상이 이어지면서 최근 6개월 사이 반토막이 났다. 이명박 정부 들어 예상됐던 사교육주의 수혜 전망도 떨어지는 주가를 잡지 못했다. 구자옥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에 대해“3ㆍ4분기 실적 부진 전망이 가장 큰 이유”라며 “경쟁 심화와 소비지출 리스크 증가가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굴뚝 열풍을 일으켰던 단조 3인방도 경기침체의 악몽에 시달렸다. 조선경기가 전반적인 하락세로 들어서는 등 업황 침체 국면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직격탄을 맞고 있다. 태웅은 상반기 한때 시총 2조원을 넘었지만 이날 1조원선도 내줬으며 태광ㆍ평산 등도 1조원클럽 멤버라는 명성을 과거로 돌리고 5,000억원대로 내려앉았다. 정근해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닥은 경기침체에 대한 주가의 변동성이 코스피에 비해 훨씬 크다”며 “상승세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모멘텀이 필요한데 당분간은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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