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11시25분 전력거래소는 전력비상수급단계인 '관심'경보를 발령했다. 관심경보는 예비전력이 20분 이상 400만kW 미만 상태를 유지할 때 울린다. 순간 예비전력은 경보 발령 이후에도 320만kW 수준까지 떨어지기도 해 관계 당국자들의 가슴을 철렁하게 했다.
이번 관심경보 발령은 전력 당국이 기울인 각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울린 것이어서 경각심을 한층 고조시켰다. 전력 당국은 당일 오전 '주간예고' 관리를 통해 최대 170만kW, 배전용 전압기 캡을 조정해 105만kW의 수요를 절감했다. 이와 더불어 구역전기사업자로부터 55만kW의 전력을 추가로 확보하기까지 했음에도 불구하고 전력 수요가 순간적으로 급증해 비상단계에 이르고 말았다.
전력 수급은 이달 들어 급격히 떨어진 난방 수요 등으로 연일 살얼음판을 걷는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지난 6일에도 예비전력은 오후5∼6시 무렵 443만kW 수준까지 내려앉아 경보 발령 직전의 긴장감을 유발하기도 했다. 당시 최대전력수요는 평균 7,274만kW에 달했다. 특히 오후5시43분에는 순간 최대수요가 7,340만kW를 웃돌면서 예비력이 일순간 377만kW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전력경보는 예비전력 구간에 따라 5단계로 나뉜다. 예비전력이 ▦500만kW 미만~400만kW 이상이면 '준비(정상)' ▦400만kW 미만~300만kW 이상이면 '관심' ▦300만kW 미만~200만kW 이상이면 '주의' ▦200만kW 미만~100만kW 이상은 '경계' ▦100만kW 미만은 '심각'이다.
경보는 예비전력이 일정시간 이상 해당 구간에 있거나 순간적으로 구간 중간값(450만kW·350만kW·250만kW·150만kW·50만kW) 미만으로 하락시 발동된다. 준비와 관심은 예비전력이 해당 구간에 20분간 머물면 내려진다. 주의·경계·심각 단계에서는 이 기준이 10분으로 짧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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