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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공사, 유류 '헤징'안해 큰 손실
입력2000-09-22 00:00:00
수정
2000.09.22 00:00:00
한국항공사, 유류 '헤징'안해 큰 손실한국의 항공사들이 경쟁 항공사에 비해 유가상승에 대한 대비가 크게 부족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양 항공사는 유가상승 부담을 이용객들에게 떠넘기고 있다는 것이다. ]
아시안 월스트리트저널은 22일 스위스 투자은행인 UBS 워버그의 자료를 인용, 캐세이퍼시픽 항공 등이 1년치 유류를 미리 고정된 가격에 구입하는 헤징을 통해 최근 유가상승의 충격을 흡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반면 이러한 장기전략을 갖고 있지 않던 한국의 대한 항공 등은 유가상승 부담을 그대로 떠온게 돼 큰 폭의 손실을 감내해야 하는 대조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저널에 따르면 캐세이퍼시픽 항공과 에바 항공은 올 상반기 양사의 유류 구입비가 60% 가량 상승했지만 헤징을 통해 실제 구입가격을 크게 낮추었다. 호주의 콴타스 항공도 이를 통해 유가상승의 80%를 흡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는 반대로 한국의 대한 항공과 아니아나 항공은 헤징을 통한 항공류 구입이 거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한 항공은 유가상승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으며 순이익이 올상반기 중 186%나 감소했다는 것. 아시아나 항고도 상황은 마찬가지여서 유가상승에 따른 순이익 감소가 34%를 기록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한국의 항공사들은 또한 유가상승에 따른 순이익 감소를 화물운송료 인상 등을 통해 해결함으로써 고객의 부담만 늘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다른 항공사와의 경쟁력도 상실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밝혔다. 대한 항공의 경우 미국 화물에 대한 운송료를 지난 토요일자로 15% 인상했다. 아시아나 항공도 몇몇 노선에 대한 화물운송료를 인상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입력시간 2000/09/22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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