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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고평가” 조정 진입할듯

뉴욕증시가 조정국면에 들어갈 전망이다. 상장기업들이 2ㆍ4 분기 어닝시즌(earning season)을 맞아 기대 이상의 분기 실적을 내고 있지만, 이들 호재는 이미 주가에 거의 반영돼 있고, 오히려 주가가 경제의 기초여건이나 기업 수익에 비해 고평가돼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낙관적 견해의 불리시(bullish) 애널리스트들은 그동안 주가가 단기 급등했기 때문에 앞으로 몇 개월의 조정과정을 거쳐야 상승세의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비해 비관적(bearish) 견해의 애널리스트는 현재의 주가에 새로운 거품이 형성됐기 때문에 상당 폭의 하향 압력을 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어쨌든 상반된 두 견해는 현재의 뉴욕 주가가 조정 국면을 맞고 있다는 점에서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 이번주 뉴욕증시도 지난주에 이어 2ㆍ4분기 어닝시즌을 맞는다. 지난주에 1,500여 상장기업 가운데 500여개 기업이 실적을 발표한데 이어 이번주에도 비슷한 수의 상장 기업이 분기실적을 발표한다. 기업 수익 평가기관인 퍼스트콜-톰슨에 따르면 2ㆍ4분기 상장기업의 수익은 전년동기 대비 6.9% 증가한 것으로 분석되는데, 이는 1주일전의 전망치보다 1.9% 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퍼스트콜의 척 힐 분석팀장은 어닝시즌이 끝나면 2ㆍ4 분기 수익 상승률이 9~10%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1ㆍ4분기 수익 상승률이 10%를 넘은데 이어 2ㆍ4분기에도 기업 수익이 크게 개선됐고, 3ㆍ4분기에도 10% 정도의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기업 수익이 개선된다는 것은 주가 상승에 긍정적 요소가 된다. 그러나 현재 뉴욕 주가는 기업 수익 개선에 대한 기대 이상으로 올라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해석이다. 따라서 거시 경제의 지표들이 개선되지 않는 한 추가적인 주가 상승이 힘들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국 기업들의 수익 개선은 판매 확대가 주 요인이 아니라, 임금과 설비 등 비용 측면을 줄이면서 발생한 것이다. 이라크 전쟁이니, 경기 둔화니 하는 요소들이 기업들로 하여금 비용을 줄이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고 그 결과 수익이 좋아진 것이다. 경기 확장 국면에서 나타나는 수익이 아니고, 경기 위축 과정에서 기업들이 몸집 줄이기 과정에서 난 수익이다. 그 결과는 실업률 상승이다. 미국의 실업률은 6월말 현재 6.4%로 연말에 7%로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기업들이 아직 투자를 확대하고 인원을 늘리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거시 지표들이 기업 수익 개선을 뒤따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증시에 조정국면이 필요한 여건을 형성하고 있다. 이번주에는 ▲머크 ▲코닝 ▲인스티넷 ▲노벨러스 시스템스 ▲아메리트레이드 ▲암젠 ▲선 마이크로시스템스 ▲콜케이트 ▲AOL 타임워너 ▲이스트만 코닥 ▲퀄컴 ▲AIG ▲AT&T ▲인터내셔널 페이퍼 ▲이베이 ▲JDS 유니페이스 ▲게이트웨이등이 분기수익을 발표한다. 기술주들이 많이 포함돼 있다. 지난주 기술주들은 주가 하락의 요인이 됐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로 기술주들이 주가 상승의 리더 그룹으로 부각됐지만, 막상 성적표를 뜯어보니 주가 상승폭만큼 수익이 개선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기술주의 거품이 꺼진후 쉽게 회복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새삼 입증한 대목이다. 지난주 5영업일 동안에 다우존스지수만 0.8% 상승하고, 나스닥 지수는 1.4%, S&P500 지수는 0.5% 각각 하락했다. 전반적으로 주가가 움직이지 않았고, 대세를 역전시킬 호재가 나타나지 않는한 주가는 조정 국면으로 들어갈 것임을 시사한 한 주간이었다. 나스닥 지수는 더 이상 오를 소지가 없다는 신 거품 경계론이 주목을 끌고 있다. 이번 주에는 시장에 큰 영향을 줄 이벤트나 거시경제 지표가 거의 없다. 매주 나오는 주간단위 신규실업청구자수, 6월 주택판매지수, 6월 내구재 주문량등이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다시 등장하는 문제는 미국 달러화가 최근 몇 주 사이에 강세로 돌아섰다는 점이다.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는 의미이지만, 미국 경제의 고질적인 문제, 즉 국제무역수지 적자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 달러 강세는 미국 경제 여건에 좋은 일이 아니다. 연초 달러 약세는 미국 기업의 수익을 높여주었지만, 노키아등 유럽 기업의 수익을 크게 악화시켰다. 존 스노 재무장관의 25일 하원 증언이 주목된다. 미국 국채(TB) 가격이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의회 증언을 계기로 하락무드를 타고 있지만, 경기가 쉽게 회복되지 않는 한 10년만기물의 수익률이 현재의 4% 대에서 치열한 공방전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뉴욕=김인영특파원 in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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