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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기업인들 민주노총과 대화 필요”
입력2004-03-09 00:00:00
수정
2004.03.09 00:00:00
고광본 기자
주한 외국기업인들은 정부가 서구 다국적기업 뿐만 아니라 중국ㆍ일본 투자가와 외국 중소기업인을 배려해야 하고, 장기비자를 발급해줄 것을 희망했다. 또 노사문제 해결을 위해 직접 민주노총 등과의 대화에 나설 필요성을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외국인 투자자문회의(Foreign Investment Advisory Council) 22차 회의에 참석한 도미닉 바튼 맥킨지컨설팅 아ㆍ태사장과 제프리 존스 전 주한미상공회의소 회장 등 18명의 위원들은 노사문제, 외국인 투자유치, 교통문제, 서울의 이미지 구축 등 한국 발전을 위한 조언을 쏟아냈다.
외자유치와 관련, 앤 라두서 브릿지인터내셔널컨설팅 회장은 “외국기업의 타깃이 서구에 맞춰져 있는데, 중국ㆍ일본 기업인도 편안함을 느끼도록 해야 한다”며 “다국적 기업 못지 않게 외국 중소기업이 한국경제에 기여하는데 이들을 적극 배려하라”고 조언했다. 앤드류 워드 파이낸셜타임스 특파원은“강경한 노조의 목소리를 누그러뜨리기 위해 외국기업인들이 민주노총이나 한국노총과 터놓고 만나야 한다”고 말했다. 또 프랜스 햄싱크 주한EU상공회의소 명예회장은“서울에 10년째 살고 있는데 왜 2년이나 4년 등 단기비자만 있는지 모르겠다”며 고개를 갸웃했다.
공항이나 서울의 교통문제에 대한 지적도 많았다. 앤 라두서 회장은“동북아허브를 지향하는 인천공항이 더 많은 노선을 확보하고 서울과의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며 “버스 급정거 등 교통문화 개선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태원 재개발과 서울의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 관한 의견도 많았다. 앤 라두서 회장은 “외국인이 처음 들르는 이태원이 허름하고 보행이 불편하다”며 재개발을 주장했다. 제임스 루니 서울파이낸셜포럼 부회장과 테리 투할스키 텔스크 수석컨설턴트는 각각 깨끗하고 안전한 서울 이미지 구축과 노숙자 문제 해결을 지적했다. 한국 자문위원인 김성주 성주인터내셔널 대표는 외국 대사 부인들의 활용방안과 함께 외국기업인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다.
이명박 서울시장은 “서울에서 외국인들이 편리하게 살 수 있도록 여러 문제들을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고광본기자 kbg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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