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고품 시장’의 대명사 황학동이 예술로 거듭났다. 충무무아트홀이 서울 중구의 다양한 풍물을 소재로 내건 기획공모전 ‘황학동-만물시장’의 수상작품을 통해서다. 대상 수상작가인 강상훈은 황학동 길거리에 길거리에 대형 종이를 붙여놓고 사람들이 지나가고 자전거가 밟고 지나가도록 한 후 오염된 종이를 수거해 공업용 지우개로 지워가면서 시장의 풍경을 그려낸 ‘황학동 발자국’을 선보인다. 우수상을 수상한 작가 이영은은 손글씨로 쓴 간판만을 사진으로 찍어 황학동을 기록했고, 김문경은 새벽녘 사람들은 집으로 간 후 황학동 시장에 덩그러니 남아있는 짐보따리를 카메라 앵글에 담았다. 또다른 우수상 수상작가인 조각가 이경태는 향수 어린 LP음반을 나무로 조각했고, 유화수는 손때 묻은 중고품에 동력장치를 달아 색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수상작가 대부분은 20대 후반부터 30대 초반의 신인들이지만 참신한 아이디어와 실력을 갖췄다고 충무아트홀 측은 설명했다. 대상 1명과 우수상 4명 그리고 입선작까지 총 15명의 작품을 28일부터 내달 30일까지 1층 충무아트갤러리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내년에는 동대문운동장을 소재로 공모전을 실시할 계획이다. (02)2230-6600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