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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미술시장 규모 4,000억원 '훌쩍'

자금 시장유입 급증·컬렉터 연령층도 젊어져<br>경매·아트페어만 2,300억원으로 작년의 4배<br>새롭게 선보인 200억원규모 아트펀드도 한몫



경매와 아트페어를 기준으로 한 올해 국내 미술시장의 규모가 1,800억원을 넘어 지난해보다 3배 이상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월까지 열렸던 경매와 아트페어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미술시장 매출규모는 1,840억원으로 조사됐다. 앞으로 남은 행사는 대부분 경매. 서울옥션과 K옥션 그리고 후발업체인 D옥션과 옥션 M의 메이저 경매가 각각 1회씩 남아있는 상태다. 4개 회사의 남은 메이저 경매 낙찰 금액이 최소 500억원은 넘을 것으로 추정돼 경매와 아트페어 매출 만으로 계산하면 올해 미술품 시장규모는 2,300억원이 넘게 된다. 여기에다 ▦공공미술 800억원 ▦뮤지엄과 정부컬렉션 200억원 그리고 불명확한 ▦갤러리 매출 600억원 등을 포함하면 올해 전체 미술시장규모는 4,1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이같이 미술시장이 급성장한 데는 갈 곳 잃은 유동성 자금이 투자 목적으로 미술시장에 유입되고, 60대 이상이 차지했던 컬렉터의 연령층이 젊어지면서 미술품을 고르는 대상이 넓어진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시장을 이끈 것은 역시 경매였다. 경매시장의 올해 매출은 시장의 절반을 넘었다. 지난해 미술품 경매 낙찰액 412억과 비교한다면 6배정도로 성장폭도 다른 분야에 비해 최고 수준이다. 서울옥션과 K옥션이 시장을 주도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D옥션, 옥션 M, 오픈옥션, 동예헌 고미술경매 등 경매회사가 새로 생겨 시장을 키우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공공미술 800억원과 뮤지엄과 정부 컬렉션 200억원은 고정된 매출로 지난해와 큰 차이는 없었다. 공공미술은 정부가 미술시장 활성화를 위해 마련한 건축물 장식법에 의거한 것으로 건축비의 1%에 해당하는 금액에 한해 미술품을 구입하는 것을 법으로 정해 놓은 것. 올해 새로 등장한 아트펀드 200억원도 미술시장을 키우는 역할을 했다. 아트페어도 큰 폭으로 성장했다. 올해 주요 아트페어의 총 매출은 248억으로 지난해 143억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미술시장의 변방에 머물러 있었던 판화와 사진에 대한 컬렉터의 관심이 커졌다는 것은 새로운 트렌드다. 지난해 9억원 매출에 머물러 있었던 국제 판화사진미술제의 올해 매출액은 30억원으로 약 3배 정도 커진 것. 지금까지 복제품이라는 인식이 짙어 컬렉터의 외면을 받아왔지만 젊은 미술애호가들이 늘어나면서 사진과 판화 매출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외형적인 성장에 대해 일부 인기작가 중심으로 시장이 주도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지난 5일 서울옥션에서 박수근 작품이 45억 2,000만원에 낙찰되면서 경매사상 최고가 기록을 남기는 등 몇몇 블루칩작가들 중심으로만 구매가 이뤄져 미술시장의 장기적인 성장을 가로막는다는 분석이다. 최병식 경희대학교 교수는 “투자자금이 단기간에 미술시장에 유입되면서 투자세력이 한꺼번에 블루칩작가 작품만 찾으면서 공급부족현상까지 빚어졌다”며 “시장의 건전한 성장을 위해서는 가격에 대한 객관성을 입증할 만한 자료를 공개하고, 컬렉터의 저변을 확대하기위한 노력에 화랑과 경매회사가 공동으로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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