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이 일본 반도체기업 ‘도시바’와의 특허 소송에도 양사의 사업협력은 차질없이 추진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박 사장은 21일 경기도 이천 SK하이니스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도시바로부터) 아직 소장을 받지 못해 정확한 내용은 파악하지 못했다”며 “양사의 이익을 최대한 반영할 수 있도록 면밀히 준비해 신중하고 합리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도시바는 SK하이닉스 직원이 자사의 낸드플래시 핵심기술을 유출했다며 SK하이닉스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다만 그는 “도시바와 공동으로 진행 중인 M램 개발은 양사의 이익을 위해 협력을 시작한 만큼 (소송과 별개로) 차질없이 지속해나갈 것”고 강조했다. M램은 전원이 꺼진 상태에서도 데이터가 저장돼 기존 플래시 메모리를 대체할 수 있는 차세대 메모리로 각광받고 있다. 즉, 정확한 진위를 파악해 소송에 대응하되 기존 사업 협력은 계속 유지하면서 실리를 챙기겠다는 뜻이다.
박 사장은 올해 투자계획에 대해 “올해는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크지만 투자는 지난해 수준(3조5,000억원)을 유지하면서 분기별로 대응해나갈 것”이라며 “특히 기존 메모리 사업에 집중하면서 단계적으로 시스템반도체 사업을 위한 준비를 착실히 진행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그는 D램 가격 하락에 따른 실적 악화 우려에 대해서도 “최근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로 접어들면서 D램 가격이 떨어지고 있지만 중국 LTE 시장이 뜨고 있어 아직 성장 여력은 남아 있다”고 전망했다.
박 사장은 올해에도 수익성 중심의 경영을 추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주총 인사말을 통해 “미세공정 우위로 업계 선두 수준의 원가 경쟁력을 유지하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익성에 우선 순위를 둔 경영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이날 열린 주주총회를 통해 임형규 SK수펙스추구협의회 ICT 기술·성장 총괄 부회장을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임 부회장은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에서 메모리개발사업부장 부사장과 시스템LSI사업부장 사장, 삼성종합기술원장 사장 등 메모리와 시스템반도체 분야를 두루 경험한 인물이다.
또 사외이사이자 감사위원에 최종원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가 선임되면서 사외이사 수가 기존 5명에서 6명으로 늘어났다. 아울러 등기이사 10명의 보수한도액을 지난해 50억원에서 올해 120억원으로 대폭 확대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