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TV(IPTV) 관련 업종이 활발한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오히려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수가 연초부터 급락세를 보이면서 동반 영향을 받은데다 IPTV가 실적개선에 얼마나 기여할지 아직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22일 다음ㆍ하나로텔레콤ㆍ셀런ㆍKT 등 IPTV 관련 종목의 주가는 동반 약세를 보였다. 이날 다음과 셀런은 합작사를 설립해 오는 7월부터 IPTV 서비스를 개시하겠다고 발표했지만 다음은 7.45% 하락했고 셀런 또한 6.78% 급락, 지수 하락률을 밑돌았다. IPTV 서비스 업체인 하나로텔레콤ㆍKT 등도 올 들어 대대적인 가입자 유치 캠페인을 벌이고 있지만 주가는 오히려 약세다. 셋톱박스 업체인 휴맥스ㆍ가온미디어, 콘텐츠 업체인 SBSiㆍKTH 등도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IPTV 관련주가 관심을 얻지 못하는 것은 무엇보다 연초부터 몰아닥친 해외발 악재로 지수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또 IPTV가 테마를 형성한지 이미 오래돼 지난해 말 관련 법안이 국회에서 통과됐음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한 점도 있다. IPTV 서비스가 정착할지 여부와 언제 정착할지에 대한 의구심도 관련주 투자를 망설이게 하는 요인이다. 하지만 새 정부 출범으로 IPTV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만큼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우선 정부조직개편으로 통신정책이 방송통신위원회로 일원화되면서 IPTV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인수위가 오는 2월 중 IPTV 도입 등 통신 관련 법안과 관련해 획기적인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IPTV 도입은 국내 유료방송의 양적ㆍ질적 성장 모멘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KT와 하나로텔레콤ㆍLG데이콤의 경우 IPTV가 매출과 이익성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통신시장의 구도 변화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증시 전문가들은 IPTV 수혜 업종으로는 콘텐츠 업종을 꼽고 있다. 서비스 본격화와 함께 콘텐츠 유료화가 정착되면서 수익향상에 기여할 것이라는 평가다. 실제 지상파 콘텐츠의 유료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상파 관련 업체인 SBS와 SBSi를 수혜주로 꼽았다. 또 대기업 관련 프로그램공급업체(PP)인 온미디어와 엠넷미디어, 뉴스PP인 한경와우ㆍYTN, 영화 콘텐츠를 보유한 KTH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민영산 CJ투자증권 연구원은 “IPTV 서비스 사업자가 지상파 방송사의 요구하는 콘텐츠 유료화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 “IPTV가 추가적인 수익원 역할을 하면서 지상파 사업자의 이익 기여도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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