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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총재선출 '새 국면'
입력2000-03-02 00:00:00
수정
2000.03.02 00:00:00
이용택 기자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자리를 둘러싼 주요국 후보들의 경선구도가 새로운 「판」을 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유럽연합(EU)이 미국측의 결사반대에 대응해 그동안 유럽측 후보로 밀었던
카이오 코흐-베저 독일재무차관을 사퇴시키고 새로운 후보를 옹립할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그동안 코흐-베저, 스탠리 피셔 IMF 수석부총재,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전 일본 대장성 재무관 등이 경쟁을 벌이던 기존의 경선구도가 새롭게 그려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2일 유럽연합(EU)이 코흐-베저 후보를 대신할 새로운 「카드」를 준비중이며, 코흐 베저 차관이 체면을 살리면서 사퇴할 수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타임스는 특히 유럽측의 새로운 카드로 줄리아노 아마토 전이탈리아 총리·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선임 재무관· 케네스 클라크 전 영국 재무장관·앤드루 크로켓 국제결제은행 전무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럽측이 후보교체를 추진하고 있는 것은 미국측이 코흐-베저에 대해 강력한 반대입장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IMF의 최대주주인 미국의 빌 클린턴 대통령은 최근 슈뢰더 독일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그의 후보사퇴를 종용한데 이어 로렌스 서머스 미 재무장관도 1일 코흐-베저의 지명철회를 거듭 촉구했다.
또 폴 크루그먼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는 1일 뉴욕타임스 칼럼을 통해 『IMF 총재는 똑똑하고 경험이 있어야 하며 외교적 역량이 필요해 평범한 관료가 맡을 자리는 아니다』면서 『코흐-베저는 보통관료에 불과해 IMF총재로 적합치 않다』고 강력 비난했다.
한편 IMF는 2일 이사회 이사들을 대상으로 코흐-베저·피셔·사카키바라 등 3명의 후보에 대해 비공식 여론조사를 실시, 후보단일화를 추진할 예정이지만 유럽측의 후보교체설과 미국측의 반발 등으로 특별한 결정을 내리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용택기자YT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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