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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타이부대/홍관의 동부건설 사장(로터리)

소위 화이트 칼라를 상징하고 대표하는 계층, 조금 속되게 말해서 넥타이 부대로 통칭되기도 하는 회사원들은 대체로 우리 사회의 중산층에 속한다.경영을 배우고 경험하며 최고의 전문경영인을 지향하는 그들은 기업과 기업인을 상징한다. 그들은 한국경제의 다양하고 광범위한 경제활동을 실질적으로 떠받치는 주체이며, 그들이 지닌 도덕심이나 시민의식, 지적 수준 그리고 미래지향성등은 현재 우리 사회를 리드하고 있는 그 어떤 파워그룹이나 파워엘리트에 비해서도 앞서면 앞서지 결코 뒤진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특히 오늘의 한국경제가 있기까지 그들이, 기업과 기업인이 불철주야 온몸으로 국가사회에 기여한 공로는 따로 비교할 만한 곳이 없을 만큼 지대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들에 대한 사회적 평가는 많이 미흡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현재 우리 사회에서 기업과 기업인의 발언권은 그들이 수행하는 역할이나 기대에는 훨씬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지금 세상은 크게 바뀌고 있다. 이데올로기 시대의 종언과 WTO체제 출범 그리고 눈부신 정보통신 혁명은 「국경없는 세계」를 향해 줄달음 치고 있다. 단일화된 세계 시장에서의 주역은 기업이고 기업인이며 그들은 바로 우리의 넥타이 부대가 아닌가. 이미 오늘날의 현대사회에서는 기존의 정치인이나 군, 관을 대체하여 기업과 기업인이 가장 커다란 영향력을 지닌 파워엘리트로서 등장하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 이러한 기업과 기업인의 역할은 더욱 확대될 것이다. 조그만한 도시국가이지만 페르시아를 비롯한 대제국들의 틈바구니속에서도 1천년을 넘게 번영한 바다의 도시 베네치아는 종교와 이념에서 철저히 탈피하여 무역으로 지중해 세계를 제패했다. 베네치아 공화국의 중추는 그들 선원상인이었으며 지도자는 반드시 동료 선원상인중에서 선출되었다. 넥타이 부대는 신문만화나 TV드라마에서 곧잘 묘사하듯이 힘없고 무기력한 삶의 전형이 아니다. 그들은 사회로부터 존경받을 만한 뛰어난 지성과 활력 그리고 소명의식으로 국가의 내일을 열고 우리의 미래를 개척하는 엘리트집단이며, 21세기의 대양을 항해하는 베네치아 상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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