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활동동향을 비롯해 이미 발표된 고용과 소비자전망 조사 결과를 보면 경기와 관련한 종합지표는 일제히 청신호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세부지표는 여전히 불안한 모습이다. 회복은 되고 있으나 그 기운이 고루 미치지 못하는 모양새다. 29일 발표된 11월 산업활동동향의 특징은 현재의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 변동치가 96.5로 4개월 만에 상승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생산ㆍ소비ㆍ설비투자 증가세도 모두 확대됐다. 하지만 반도체ㆍ자동차ㆍ영상음향통신 등 3개 분야를 제외하면 산업생산 증가율은 2.0%에 불과, 반쪽 경기회복임을 보여주고 있다. 11월 고용동향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실업률은 3.3%로 26개월 만에 최저다. 새 일자리도 40만개에 육박했다. 반면 일용직 근로자는 3만6,000명 늘어 3개월 만에 증가세로 반전돼 고용의 질은 오히려 악화됐다. 아울러 제조업에서 11월 한 달 동안 줄어든 일자리가 10만7,000개로 지난 2003년 1월 이후 처음으로 10만개를 돌파했다. 소비자전망 역시 11월에는 기대지수와 평가지수 모두 전월보다 상승했다. 이런 가운데 소비자전망 조사를 소득계층별로 보면 월평균 400만원 이상, 300만원대 등 중상위 계층의 소비자기대지수는 오히려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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