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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이 있어도 오는 4월까지는 금강산 관광이 재개돼야 합니다.” 조건식(사진) 현대아산 사장은 4일 현대아산 창립 10주년을 맞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조 사장은 “금강산 관광 중단 이후 비상경영을 해왔지만 이제 한계 상황에 이르렀다”며 “할 수 있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금강산 관광을 재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조 사장은 간담회 내내 4월까지 금강산 관광이 재개되지 않으면 회사경영이 어렵다고 강조했다. 조 사장은 “현대아산 매출 규모가 2,000억원밖에 안 되는데 대북사업 중단으로 인한 매출손실이 930억여원에 달해 4월을 넘기기가 쉽지 않다”며 “인력을 더 이상 줄일 수 없다고 생각해 어떻게 하든 끌고 나가 죽어도 같이 죽고 살아도 같이 산다는 각오”라고 말했다.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이 없어진 상황에서 더 이상은 버티기 힘들다는 것이다. 현대아산은 지난해 7월 금강산 관광이 관광객 피격사건을 계기로 중단된 데 이어 11월 개성 관광마저 중단되면서 거의 ‘개점 휴업’ 상태에 들어갔다. 정상 영업 때 1,084명에 이르던 인력 중 605명을 감축했다. 남아 있는 479명 중에서도 120여명은 임금의 70%만 받고 재택근무로 전환하는 등 비상경영을 해왔지만 대북사업 중단으로 인한 매출손실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하지만 조 사장은 대북사업만은 포기할 수 없다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4월 관광 재개가 실패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를 묻는 질문에 “더 이상 대응방안은 없다”고 말하면서도 “아직까지 대북사업 포기는 검토해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문제해결 방법에 대해서는 우리나라 정부의 대승적인 접근을 요구했다. 조 사장은 “우리 당국의 입장도 많이 완화된 건 사실이지만 북측 입장에서는 남북 간의 민간사업을 우리 정부가 나서 중단시켰다는 데 불만이 있다”며 “우리 정부가 금강산 관광 재개를 전격 선언하면서 당국 대화를 통해 현안을 해결하자는 식으로 나가면 좋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우리 당국이 대담하게 제안하면 북측도 호응할 것”이라며 “서로 상대방을 배려하려고 노력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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