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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최종현 회장 상속세 공개 여부 고민
입력1999-02-19 00:00:00
수정
1999.02.19 00:00:00
고 최종현 SK회장의 유산에 대한 상속세 납부내역 신고 마감기한을 앞두고 SK그룹이 상속세 내역 공개문제로 고민에 빠졌다.SK는 이달초까지만 해도 상속세 납부 신고마감일(26일)에 맞춰 성실히 세금을 납부할 계획이며 최소한 2∼3일 전에 보도자료를 통해 신고내역을 공식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공식 발표계획을 일단 보류,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SK는 고 최종현 회장 생존당시인 지난해 1월 아들 최태원 회장과 사위 김준일씨가 대한텔레콤과 SK텔레콤 주식을 편법으로 헐값에 증여받았다는 시비에 휘말린 적이 있었다.
따라서 성실한 신고내역이 오히려 깨끗한 재벌 총수의 이미지를 심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될 수 있다는 판단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SK는 최근 국세청과의 협의 과정에서 굳이 상속세 내역을 공개할 필요는 없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SK 최고 경영진들은 납세 의무를 성실하게 지키는 것으로 충분하며 고인과 관계된 문제가 세인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표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태원회장은 이미 지난해 12월께부터 SK증권(459만주), SKC(392만주), SK㈜(4만주)등 주요 상장사에 대한 고 崔회장 소유지분 1,000만여주를 상속받았고 비상장사의 납입자본금 총액 중 최종현 회장의 소유분(16%)까지 넘겨받아 상속받은 주식가치총액만 따져도 1,000억원 이상이 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또 워커힐 미술관의 미술품과 경기도 이천의 농장 등 약간의 부동산 등을 감안, 45%의 상속세율을 적용할 경우 약 500억원에 달하는 상속세를 내야할 것으로 예상된다.
역대 상속세 납부 최고액은 고 이정림(李庭林) 대한유화 회장 유족들이 지난 91년 납부한 278억원이었으며 그 다음이 고 이창희(李昌熙) 새한미디어 회장 유족들이 낸 254억원, 3위가 고 이병철(李秉喆) 삼성회장 유족들이 낸 176억원이다.【이강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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