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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의 여파로 신용카드 씀씀이가 3분기 연속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금융계와 금융감독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시스템의 1ㆍ4분기 신용카드 이용실적을 조사한 결과 신용카드 사용액은 112조2,009억원으로 전 분기(118조2,150억원)에 비해 5.4% 감소했다. 지난해 3ㆍ4분기 118조2,582억원, 4ㆍ4분기 118조2,150억원을 기록해 소폭 감소세를 보이다 올 들어 감소폭이 더 커졌다. 카드 이용 부문별로는 할부 이용이 늘어난 반면 일시불이용과 현금서비스ㆍ카드론의 실적은 줄었다. 할부이용금액은 같은 기간(1ㆍ4분기) 18조5,463억원으로 전 분기(17조6,740억원) 대비 4.7% 증가했다. 할부이용은 지난해 2ㆍ4분기부터 꾸준히 증가해 4분기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에 반해 일시불 이용은 감소했다. 1ㆍ4분기 일시불 이용 규모는 68조5,800억원으로 전 분기(73조4,070억원) 대비 7.04% 줄었다.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가계경제가 어려워지자 카드 사용자들이 일시불보다는 할부이용을 늘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4ㆍ4분기 이후 카드사들이 강력한 리스크 관리에 나서면서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실적도 줄었다. 1ㆍ4분기 현금서비스 실적은 21조3,037억원으로 전 분기(22조8,924억원)보다 7.5%감소했다. 카드론 역시 3조7,707억원으로 같은 기간(4조2,416억원)보다 12.5%나 줄었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위기 대응 및 리스크 관리가 카드사들의 최우선 과제로 부각되면서 대출자산 증대보다는 선제적 부실 차단에 초점을 맞춰왔다"며 "이에 따라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실적이 줄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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