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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충격’ 기업해외자금조달 차질/하반기

◎외국인투자가 고금리 발행조건 요구기아그룹의 부도방지협약 적용여파로 국내기업들이 해외자금 조달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3·4분기 중에 해외증권을 발행키로 했던 기업들은 최근 기아그룹 사태로 국내기업에 대한 해외 신인도가 떨어지면서 외국인투자가들로부터 고금리의 발행조건을 요구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일부 기업들은 해외증권 발행 시기를 무기한 연장하거나 발행지역 변경을 모색하는 등 외화자금 조달 계획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연초 한보그룹 등 대기업들의 잇단 부도사태로 국내 기업들의 해외자금 조달수요가 하반기 이후로 집중, 대기중인 상황에서 또 다시 기아그룹 사태가 발생, 기업들이 해외증권 발행을 통한 외화자금 조달 규모 및 일정 등에 커다란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 고합은 3·4분기 중 유로시장에서 해외CB(Certificate of Deposit: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미화 3천5백만달러의 외환자금을 조달받으려 했으나 현지 주간사가 발행 조건을 수정해줄 것을 요구해와 이의 수용 여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해외 주간사측이 최근의 기아그룹 사태로 해외한국물에 대한 현지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기 어려워졌다는 점을 들어 만기 보장 수익률(채무기업이 채권상환때 적용해주는 일종의 금리) 등 당초 산정된 발행 조건을 대폭 상향 조정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케이디케이는 유로시장에서 3·4분기 미화 1천만달러의 해외CB를 발행할 방침이었으나 현지 투자자들의 호응을 얻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아예 내년으로 발행 시기를 연기했다. 이밖에 미화 1억달러의 외환자금을 조달하려던 데이콤 등 해외신인도가 비교적 높은 기업들마저 최근의 사태 여파로 국내 주간 증권사 및 해외 주간사와 발행 시기 및 발행 조건 변경 등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증권 전문가들은 『연초 한보그룹 등 대기업의 잇단 부도사태로 한국기업에 대한 해외 신인도가 크게 낮아진데 이어 최근 기아그룹 사태마저 겹쳐 당분간 국내 기업이 발행하는 해외한국물이 현지 투자자들의 호응을 얻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저리의 해외자금 조달 계획이 차질을 빚을 경우 기업들의 자금사정이 다시 악화될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김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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