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개선 기대에 힘입어 백화점 주식들이 일제히 급등했다. 10일 증시에서는 현대백화점이 9.37% 상승하며 연중 최고치인 8만8,700원을 기록하는 등 백화점주들이 일제히 상승했다. 지난 9일 5월 영업실적을 공시한 신세계가 6.56% 오른 것을 비롯해 롯데쇼핑(6.99%), 롯데미도파(4.07%), 그랜드백화점(2.99%), 대구백화점(1.50%) 등도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백화점주가 강세를 보인 것은 신세계의 5월 실적(전년 동기 대비 총매출액 19.9% 증가, 영업이익 19.8% 증가)이 시장예상치를 크게 웃돈 것으로 드러나면서 소비심리가 개선되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백화점 주식들이 부진한 흐름에서 벗어나 이번 실적발표를 계기로 긍정적인 방향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소용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세계의 ‘어닝 서프라이즈’ 효과가 다른 백화점주에까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며 “환율효과가 사라진 5월에도 좋은 실적이 나온 것은 소비심리가 확연히 개선되고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구창근 삼성증권 연구원은 “주식ㆍ부동산 등 자산가격이 많이 회복됨에 따라 고소득층의 소비가 늘었다”며 “대형 유통업체들의 시장지배력이 더욱 강화되고 있어 적어도 올해까지는 대형 유통주의 실적과 주가흐름이 좋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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